잘 팔리는 FA-50에 ‘숨은 약점’…유럽산 미사일이 해법 될까 [박수찬의 軍]

박수찬 2026. 9. 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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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수출 효자 아이템으로 꼽히는 FA-50 경공격기의 미래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은 폴란드 수출형인 FA-50PL 기준으로 AIM-9X를 사용하며, 공대지 무장은 매버릭 미사일과 JDAM 등을 사용한다.

폴란드 수출형인 FA-50PL은 미국산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탑재를 미국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SDI 같은 국내 업체가 독일 등 유럽의 미사일 전문기업들과 함께 만든 미사일을 수출용 FA-50에 체계통합한다면, 잠재적 구매 대상국에 대한 수출 경쟁력 강화와 국내 기술 축적 및 부가가치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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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120 탑재 승인까지 약 4년
그리펜·JF-17은 다국적 무장 활용
유럽산 미사일 국내생산도 해법으로

K방산의 수출 효자 아이템으로 꼽히는 FA-50 경공격기의 미래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FA-50은 필리핀과 폴란드, 태국 등에 다수가 수출되어 운용중이다.
필리핀 공군의 FA-50 경공격기가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경쟁 기종들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 판매할 FA-50도 공격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산 무장 의존에서 벗어나 유럽산 항공무장 탑재를 통해 성능 및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서 FA-50의 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숨겨진 리스크…항공무장 문제

FA-50은 초음속 능력 등을 갖춰 기체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FA-50을 둘러싼 잠재적 리스크는 항공무장과 관련이 있다.
한국 공군 FA-50 경공격기가 훈련을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FA-50은 T-50 고등훈련기를 개조한 것이다. 따라서 일반 전투기보다 무장이 제한된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은 폴란드 수출형인 FA-50PL 기준으로 AIM-9X를 사용하며, 공대지 무장은 매버릭 미사일과 JDAM 등을 사용한다.

모두 수십 ㎞ 이내에서만 유효한 무기다. 그나마 장거리 공대지 및 대함 공격 능력은 없다.

먼 거리에서 적보다 먼저 항공무장을 사용해서 적을 제압하는 것이 미래 항공전의 일반적인 통념이다.

이를 감안하면 FA-50의 ‘짧은 공격 범위’는 방공망 등의 위협이 높은 상황에선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폴란드 수출형인 FA-50PL은 미국산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탑재를 미국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보면 공대공 전투 분야에선 가시거리 밖 전투 능력이 확보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하다. 폴란드가 FA-50 도입 계약을 맺은 것은 2022년. 미국 정부가 AIM-120 탑재 승인을 하기까진 약 4년이 걸렸다. 그나마도 판매 방식은 아직 불확실하다.

이는 FA-50의 무장 통합 과정과도 관련이 있다.

AIM-9이나 매버릭은 운용과정에서 레이더·임무컴퓨터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심사·승인과 체계통합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한국 공군 FA-50 경공격기가 착륙을 위해 활주로로 하강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AIM-120은 다르다. 탐지·추적·사격통제 과정이 레이더·임무컴퓨터와 실시간으로 맞물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제조사의 소스코드·알고리즘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역이다. 미국 정부의 승인 문턱이 훨씬 높아진다. 승인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다. 

이같은 불확실성과 지연은 FA-50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적지 않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

FA-50에 관심을 갖는 나라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나 중소국이다. 도입 수량도 소규모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국가는 미국산 무장의 체계통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정책 결정 지연을 오래 버틸 여력이 없다.
폴란드 공군 요구도를 반영한 FA-50의 상상도. 세계일보 자료사진
따라서 경공격기나 소형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는 국가들은 기술적·정치적 리스크가 없다고 검증된 기체에 무게를 두게 된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제작한 항공무장들도 사용할 수 있는 기체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산 무장만 사용한다면, 잠재적 고객들의 관심을 계속 이어가기가 어려운 셈이다. 

◆경쟁 기종들은 무장 조합 늘려

세계 시장에서 FA-50과 경쟁할 수 있는 해외 기종들은 다양한 무장을 조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면서 잠재적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체코 공군 소속 그리펜 전투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은 유연한 무장 체계통합 능력을 앞세워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은 독일산 아이리스-티(IRIS-T), 미국산 AIM-9X, 남아공산 에이 다터(A-Darter), 이스라엘산 파이슨 4·5 탑재가 가능하다.

중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은 유럽산 미티어, 미국산 AIM-120 암람, 이스라엘산 더비, 남아공산 알 다터(R-Darter)가 가능하다.

정밀유도폭탄은 미국산과 이스라엘산, 공대지미사일은 미국산과 유럽 MBDA,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독일산 타우러스를 쓴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만든 JF-17도 중국산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브라질산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사용한다.
파키스탄 공군 소속 JF-17 전투기가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탈리아가 M346 훈련기에 무장 능력을 추가한 M346FA는 미국산 공대공·공대지미사일과 유럽 MBDA 대함미사일 등을 운용한다.

M346FA는 정식 전투기라기보다는 무장이 가능한 고등훈련기에 가까운 기종이다. FA-50보다는 성능이 뒤떨어진다.

그럼에도 미국·유럽 무장을 적절히 혼합해서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잠재적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낼 포인트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셈이다.

◆유럽산 무장 옵션 고려해야

FA-50의 공격력과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수출용 FA-50의 무장을 늘릴 필요가 있다.

FA-50의 잠재적 고객들은 항공무장을 자체적으로 꾸릴 역량이 제한되는 중소국가가 많다.
한국 공군 지상요원들이 FA-50 경공격기에 KGGB를 장착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은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선도주자를 따라잡으려면, 잠재적 고객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해줄 차별화된 서비스와 성능이 필수다.

제작사 차원에서 구매국 환경에 부합하는 무장 옵션을 선제적으로 제시, 도입국의 부담을 낮춰준다면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역량을 선보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미국산 외에도 유럽산 항공무장을 체계통합해서 수출용 FA-50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  

유럽 MBDA의 아스람 공대공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되나, AIM-120 초기형에 준하는 원거리 교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발사 후 이탈 전술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능을 갖췄다.

브림스톤 공대지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60㎞가 넘는다. 미국산 매버릭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지상 표적을 타격한다. 

발사대 하나에 미사일 3발을 묶어서 장착하므로, 전투기 한 대가 훨씬 많은 표적을 한 번에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리비아 공습에서 영국 공군이 사용했고, 우크라이나도 지상발사형으로 개조된 것을 쓰고 있다.
한국 공군 FA-50 경공격기가 KGGB를 투하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실전에서 검증된 무기로서 충분한 성능을 담보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론 사거리가 140㎞ 이상으로 알려진 스피어 3 공대지 순항미사일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럽산 무장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국내 기업과의 공동 개발·생산 등을 추진하는 것이 FA-50 수출 촉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은 국방비 증액으로 방위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방위산업체들은 아시아 지역 진출을 꾀하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은 일본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일본 내 첫 방산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무기 공동생산과 제3국 수출도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한국도 독일 미사일 전문기업들과의 국내 공동개발·생산으로 만든 항공무장을 FA-50 수출 시 패키지로 제시할 수 있다.

기체부터 무장에 이르는 모든 요소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처리, 단순한 기체 판매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선 신흥 미사일 전문기업인 MSDI가 글로벌 미사일 전문기업과의 공동개발·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MSDI 같은 국내 업체가 독일 등 유럽의 미사일 전문기업들과 함께 만든 미사일을 수출용 FA-50에 체계통합한다면, 잠재적 구매 대상국에 대한 수출 경쟁력 강화와 국내 기술 축적 및 부가가치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수출용 FA-50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생산된 유럽산 항공무장을 통합해서 수출 패키지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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