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치동 학원뺑뺑이 확 달라진다…널브러진 ‘킥라니’ 결국 ‘퇴출’ [세상&]

이영기 2026. 9. 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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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골칫거리가 된 '전동 킥보드'. 특히 서울 강남구 일대는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견인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다. 급기야 서울시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송파구 위례트랜짓몰 보행로, 은평구 연신내 로데오거리 등 3곳을 킥보드 없는 거리로 추가 지정하고 오는 30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대책이 나온 다음날인 4일 오전 9시께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는 여전히 아무렇게나 주차된 전동 킥보드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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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치동 골칫거리 ‘킥보드’
이달 30일부터 오후 운행 금지
걸리면 범칙금 3~6만원 부과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 인도에 주차돼 통행을 방해하는 대여용 전기 자전거. 이영기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거리의 골칫거리가 된 ‘전동 킥보드’. 특히 서울 강남구 일대는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견인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다. 학원가가 몰린 대치동 주변은 그야말로 킥보드의 무법지대로도 불린다. 급기야 서울시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송파구 위례트랜짓몰 보행로, 은평구 연신내 로데오거리 등 3곳을 킥보드 없는 거리로 추가 지정하고 오는 30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대책이 나온 다음날인 4일 오전 9시께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는 여전히 아무렇게나 주차된 전동 킥보드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학원이 몰린 이곳에는 학원 등하원 때 많은 학생들이 PM을 이용하는데, 특히 한 학원 입구 앞에는 전날 사용 후 그대로 방치된 대여용 전기 자전거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도곡초등학교 인근과 학원가 일대 곳곳에는 ‘NO 킥보드존’이라는 안내도 붙어 있었지만, 안내 시설물 주변에서도 방치된 전기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 보행자가 다녀야 할 인도를 버젓이 막고 주차된 PM도 있었다. 길을 다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차도로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주차된 대여용 전기 자전거. 이영기 기자

이날 오전 학원가에서 택배물품을 내리던 택배기사 정모 씨는 “도로가에 주차된 킥보드가 워낙 많다보니 택배 차를 주차하기 곤란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내려서 조금 옮기거나 택배차를 건물과 조금 떨어진 곳에 대는 일도 있다”고 토로했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주부 서모(41) 씨는 “이쪽에 식음료 매장이 많아서 종종 오는데 가끔 킥보드가 유모차 주변으로 빠르게 지나갈 때도 있다”며 “그래서 학생들 학원 가는 시간대에는 이쪽으로 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시간대에는 학생들이 없었지만, 방학 중인 지난 7월 헤럴드경제가 같은 장소를 찾았을 당시에는 위험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헬멧을 착용하고 킥보드를 타는 이들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를 4초 남기고 골목길에서 튀어나와 보행자 사이를 비집고 길을 건너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남성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킥보드를 탑승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준영 수습기자

당시 만났던 학생들은 “학원에 늦을 것 같을 때 타는 거라 헬멧을 따로 들고 다니지는 않는다”며 “헬멧을 안 쓰고 다녀도 단속에 걸린 적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PM 교통사고는 점차 줄고 있지만, 매년 2000건 안팎에 달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킥보드 등 PM 사고는 ▷2022년 2386건 ▷2023년에는 2389건 ▷2024년 2232건 ▷2025년 1915건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수십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한다.

킥보드는 이같은 주행 사고 뿐 아니라 불법주차도 ‘골치’다. 도로 여기저기 세워진 PM을 이동 견인하는 사례는 강남구에서 단연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의 PM 견인 건수는 1만3117건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많은 송파구(6829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많다. 애초에 도로 질서를 해치는 주차를 방지할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한 채, 사후 대응만 하고 있는 수준이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개인형 이동장치들이 주차돼있다. 이영기 기자

이처럼 골칫거리로 전락한 탓에 전동 킥보드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PM 통행이 금지된다. 금지 시간에 이동하다 적발되면 일반도로에서는 범칙금 3만원과 벌점 15점, 어린이보호구역은 범칙금 6만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킥보드 없는 거리를 위해 PM 통행 금지 교통 안전 표지 등 관련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다”라며 “또 관할경찰서에서 통행 금지 도로 구간을 순회하며 위반 운전자를 계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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