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0-5 → 7-5, 기적의 대역전승 완성한 정친원. 2년 만에 US오픈 4회전

박성진 기자 2026. 9. 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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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친원(중국, 121위)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1세트만 하더라도 정친원의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0-5, 한 게임만 내주면 그대로 키스의 승리로 경기는 끝날 수 있었다.

정친원은 예선 첫 두 경기를 2-0으로 승리한 뒤, 예선 마지막 경기부터 본선 3회전까지 모두 3세트 매치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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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대역전극을 일궈낸 정친원 / US오픈 SNS

정친원(중국, 121위)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3세트 0-5 상황에서 내리 일곱 게임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US오픈에서는 2023~24년, 2년 연속 8강까지 올랐던 정친원은 2년 만에 US오픈 16강에 복귀했다.

정친원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국립테니스센터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에서 매디슨 키스(미국, 24위)에 1-6 7-6(3) 7-5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자체도 역전승이었는데, 3세트 역전은 좀처럼 보기 힘든 대역전극이었다.

1세트만 하더라도 정친원의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첫서브 성공율이 29%에 그쳤다. 서브게임에서 첫서브가 들어간 적은 4번 밖에 없었다. 서브게임에서 전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고, 연속 브레이크를 내주며 1세트를 23분 만에 내줬다.

2세트 정친원은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제 컨디션을 되찾은 듯 키스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만회하며 세트올을 이뤘다.

그런데 3세트 초반은 또다시 1세트 정친원으로 되돌아간 듯 했다. 키스의 초반 공세를 견디지 못하며 순식간에 다섯 게임을 잃었다. 0-5, 한 게임만 내주면 그대로 키스의 승리로 경기는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또다시 반전이 시작됐다. 오히려 정친원이 침착했고 키스가 얼었다.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고도 키스의 실수가 쏟아져 나왔다. 정친원이 한두게임씩 야금야금 따라잡더니 동점을 이뤘고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키스의 표정에는 당황함이 역력했다.

키스는 경기 후 "마지막 승리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솔직히 무서움과 긴장감이 엄습했다. 마지막 포인트를 내기 위해 공을 안전하게만 받아치려고 하다가 완전히 리듬을 잃어버렸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멘탈이 흔들렸고 실책이 쏟아졌다. 이런 허탈한 마무리를 보여드려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도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패배 이유를 밝혔다.

최고랭킹 4위까지 올랐던 정친원은 작년 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투어를 이탈했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 복귀했지만 시즌 최고 성적은 8강 정도에 그쳤다. 좀처럼 상위 랭킹포인트를 쌓지 못하며 랭킹이 급락했고 이번 US오픈에서는 예선에 출전해야 했다.

정친원은 예선 첫 두 경기를 2-0으로 승리한 뒤, 예선 마지막 경기부터 본선 3회전까지 모두 3세트 매치를 치렀다. 그 중 이날 경기에서 가장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친원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머물다 보면 어떻게든 조금씩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는데, 정말로 그 일이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이어 "예선부터 더 많은 경기를 뛰며 내 안의 경쟁심과 불꽃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매순간 싸우는 중이다"며 현재 심정을 대변했다.

이번 승리로 정친원은 세계 톱 100 복귀를 확정했다. 라이브랭킹은 80위까지 올랐다. 다음 그랜드슬램에서는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정친원의 16강 상대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8위)로 정해졌다. 시비옹테크는 마리 보즈코바(체코, 26위)를 7-6(3) 7-6(3)으로 꺾었다. 

정친원은 시비옹테크에 상대전적 1승 7패의 절대 열세이다. 그런데 그 1승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였다. 준결승에서 시비옹테크를 꺾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친원의 대역전극 버프는 시비옹테크와의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둘의 경기는 한국시간 7일로 예정되어 있다.

시비옹테크 vs 정친원의 16강 맞대결 성사 / US오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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