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가 아프리카만큼 크다고?’…유엔, 공정한 지도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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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가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로 그려지는 기존 세계지도 대신 실제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도를 쓰자는 유엔 결의안이 채택됐다.
다만 결의안은 메르카토르 도법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은 아니어서 항공·해상 항법 등에서는 기존 지도가 계속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결의안은 정부와 교육기관, 국제기구, 기술기업 등이 대륙과 국가 간 면적 비교가 중요한 지도에서 이퀄 어스 등 등면적 도법을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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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64표·반대 1표…법적 구속력 無·메르카토르 사용 금지 안해

다만 결의안은 메르카토르 도법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은 아니어서 항공·해상 항법 등에서는 기존 지도가 계속 활용될 전망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4일(현지시간) 필요할 경우 ‘이퀄 어스 도법(Equal Earth cartographic projection)’ 등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등면적 도법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결의안을 찬성 164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정부와 교육기관, 국제기구, 기술기업 등이 대륙과 국가 간 면적 비교가 중요한 지도에서 이퀄 어스 등 등면적 도법을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구는 둥근 3차원 공간이기 때문에 이를 평평한 2차원 지도에 옮기는 과정에서 면적이나 거리, 방향, 형태 가운데 일부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1569년 개발된 메르카토르 도법은 각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장점 때문에 세계지도에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면적이 크게 부풀려지는 문제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린란드다. 실제 면적은 약 216만㎢로 아프리카 약 3037만㎢의 1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메르카토르 도법에서는 그린란드가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처럼 보인다.

이퀄 어스 도법 공동개발자인 보얀 샤우리치는 지난해 AFP에 “대륙의 상대적 표면적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지구본에서 보이는 모양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안 추진에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인 유엔 회원국 54개국은 올해 2월 이퀄 어스 도법 활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토고의 로베르 뒤세 외무장관은 표결에 앞서 로이터통신에 “공정한 세계는 공정한 지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공동발의국으로 참여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결의안 통과 당일 메르카토르 도법의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러시아, 중국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 비해 시각적으로 과대 표시된다”며 “그린란드가 거의 아프리카만큼 크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측은 유엔이 다른 국제 현안보다 지도 도법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미국 대표로 참석한 외교관 야리나 페렌치비치는 표결에 앞서 이번 논의가 유엔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결의안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메르카토르 도법을 금지하거나 모든 지도를 일괄적으로 교체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없다. 각도가 중요한 항공·해상 항법용 지도처럼 메르카토르 도법이 유용한 분야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수 있다.
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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