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함정 2척 향해 미사일... 美는 이란 유조선 3척 때렸다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6. 9. 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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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서 주고받아... 미군 인명피해는 없어
“한국군 ‘비전투 파병’도 후방 아니다” 지적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5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유조선이 미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군은 이란군이 미 해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시도한 데 대한 대응으로 유조선 3척을 타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란이 5일 미 해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현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한국이 군수지원함이나 기뢰 제거 전력 등 이른바 ‘비전투 전력’을 보내더라도 실제로는 미·이란 간 교전이 벌어지는 작전 해역에 들어가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미 해군 함정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미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원유 운반선 3척을 타격했다. 미·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일대에서 군함과 선박을 상대로 직접 공격을 주고받는 상황으로 다시 번진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검토 중인 ‘비전투 임무’ 역시 일반적인 후방 지원과는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파견 가능성이 거론된 전력은 전투함에 연료와 식량, 물자 등을 공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직접 적을 공격하는 함정은 아니지만 보급 대상인 전투함과 같은 작전구역 또는 인접 해역에서 움직여야 한다. 특히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는 ‘비전투함’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전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뢰 탐지·제거 임무도 마찬가지다. 미군은 최근 호르무즈의 주요 항로에서 기뢰를 제거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해군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정보기구인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선박들에 해도에 표시되지 않은 기뢰나 표류 기뢰가 존재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뢰 제거는 대표적인 비전투 임무로 분류되지만 미 해군 출신 전문가들은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작업이 제한된 해역에서 장시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적의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 해군 참모총장도 “기뢰 탐색·제거 작업에는 많은 시간이 걸려 관련 전력이 그만큼 취약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다른 동맹국들도 기뢰 제거 전력을 호르무즈에 보내면서 이를 단순한 지원 임무로만 다루지 않고 있다. 독일은 지난 6월 호르무즈 기뢰 제거 임무에 대비해 기뢰전함과 군수지원함을 지부티로 이동시키면서 기뢰 제거 잠수요원뿐 아니라 함정 방호팀도 함께 배치했다. 기뢰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 자체에 대한 방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한국이 실제 파견을 결정해 군수지원이나 기뢰 제거처럼 직접 공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임무를 택하더라도, 미·이란이 미사일과 공습을 주고받는 해역에서 한국군이 어떤 수준의 위험을 감수할지, 공격을 받을 경우 어디까지 대응하며 교전수칙을 어떻게 정할지 등 구체적인 작전 범위와 장병 보호 대책을 둘러싼 논의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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