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당 잡으려 펜스까지…100만 불꽃 끝나자 '귀가 전쟁'

최승한 2026. 9. 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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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3, 2, 1, 발사."

서울 관악구에 사는 20대 김모씨는 "사람이 너무 많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꽃이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51개 부대와 광역예방순찰대 28개 팀 등 경찰력 약 4500명을 배치했으며, 서울시·소방과 주최 측 안전요원, 모범운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주요 통행로에서 시민 이동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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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한국 3개국, 70분간 여의도 밤하늘 수놓아
불꽃 시작 전 위험한 자리 선점 놓고 경찰과 실랑이
여의나루역 무정차에 인근 역사로 귀가 인파 집중
서울시 '알박기' 돗자리 수거…온라인도 20만명 관람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화려한 불꽃이 한강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한화 생중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5, 4, 3, 2, 1, 발사."
5일 오후 8시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굉음과 함께 첫 불꽃이 밤하늘로 솟구쳤다. 공원 안쪽 일부에서는 낮게 터진 불꽃이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시민들이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이내 형형색색의 불꽃이 나무 위로 높게 치솟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관람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밤하늘을 담았다.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개국이 참가했다. 영국팀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소다팝' 등에 맞춰 경쾌한 불꽃을 선보였고, 미국팀은 '카르미나 부라나' 등 웅장한 선율과 불꽃을 엮었다. 피날레를 맡은 한국팀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티브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을 배경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올해는 원효대교를 중심으로 한강 양쪽 상공에 불꽃을 대칭으로 쏘아 올리는 이른바 '데칼코마니' 연출도 선보였다. 불꽃이 높아지면서 한강공원뿐 아니라 여의도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밖으로 나온 주민들이 밤하늘을 바라볼 정도였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20대 김모씨는 "사람이 너무 많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꽃이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 카운트다운 직후 첫 불꽃이 밤하늘로 솟아오르자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를 들어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현장에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온라인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와 네이버 치지직 등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약 20만명이 온라인으로 불꽃을 지켜봤다. 주최 측은 여의도와 주변 지역을 포함해 100만명 넘는 시민이 축제를 관람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크고 작은 긴장감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이 더 잘 보이는 자리를 찾겠다며 펜스나 시설물 위로 올라가자 경찰이 내려올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주최 측 안전요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 "시설물 위로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올해는 고질적인 '명당 알박기'를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됐다. 서울시는 행사 전부터 한강공원에 주인 없이 장시간 방치된 돗자리와 물품을 직접 수거했다. 불꽃이 잘 보이는 공공장소를 미리 선점한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받고 넘기는 거래가 매년 반복되자 방치 물품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 귀가 인파가 몰린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시민들이 정지된 에스컬레이터를 계단 삼아 이동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경찰도 인파 관리에 대규모 경력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51개 부대와 광역예방순찰대 28개 팀 등 경찰력 약 4500명을 배치했으며, 서울시·소방과 주최 측 안전요원, 모범운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주요 통행로에서 시민 이동을 도왔다.

마지막 불꽃이 사라진 뒤에는 '귀가 후반전'이 시작됐다. 여의나루역은 예상보다 빠른 인파 증가로 당초 오후 7시보다 약 50분 앞선 오후 6시 11분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관람객들은 여의도역과 샛강역, 대방역, 신길역 등 인근 역사로 분산됐고, 좁은 통행로에서는 귀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발걸음이 더뎌지기도 했다. 무정차 조치는 오후 10시 10분께 해제됐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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