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 베네수 석유기업, 선지급 100억달러 확보해 유전개발 추진"

신재우 2026. 9.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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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유전 개발권을 확보한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이 글로벌 원유 거래 업체들로부터 최대 100억달러(약 13조5천억원)의 원유 대금을 미리 지급받아 그 자금을 활용해 유전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석유회사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를 이끄는 알레한드로 베탕쿠르가 주요 석유 거래사들로부터 최대 100억달러를 조달해 새로 확보한 유전 개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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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베네수 협정으로 17개 유전 개발권…대규모 투자비 확보가 관건
베네수엘라 국기 위에 석유 펌프가 그려진 벽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유전 개발권을 확보한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이 글로벌 원유 거래 업체들로부터 최대 100억달러(약 13조5천억원)의 원유 대금을 미리 지급받아 그 자금을 활용해 유전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석유회사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를 이끄는 알레한드로 베탕쿠르가 주요 석유 거래사들로부터 최대 100억달러를 조달해 새로 확보한 유전 개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자금은 NABEP가 향후 공급할 원유의 대금을 미리 받는 방식으로 조달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탕쿠르 측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가정할 경우 NABEP의 연간 순매출이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대 100억달러의 선지급금은 이 같은 예상 순매출의 2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자금 조달 구상은 NABEP가 막대한 규모의 유전 개발권을 확보한 뒤 실제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불분명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와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1일 베네수엘라 의회가 승인한 이 협정과 관련해 미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이 NABEP에 확인 매장량 약 650억배럴 규모의 17개 유전에 대해 100년 조광권(concessions)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미국 납세자의 아무런 부담 없이' NABEP 지분 35%를 확보하고, 미국 국무부는 NABEP가 채굴하는 석유의 20%를 생산 원가에 매입할 권리를 갖게 된다고 백악관은 팩트시트(설명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양국 프로젝트의 유효기간이 25년이며, 17개 유전의 자원 소유권과 주권은 베네수엘라가 계속 보유한다고 밝혀, 100년 조광권과 25년 프로젝트 기간이 어떤 계약 구조로 병존하는지는 현재 명확하지 않다.

이 같은 법적 구조와 별개로, NABEP가 새로 확보한 유전을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려면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에 보유했던 유전 3개를 제외한 신규 유전의 상당수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그린필드'이기 때문이다.

미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NABEP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에 최대 1천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신속하게 확대하는 야심 찬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에 찬 '베네수엘라 석유 구상'의 현실화는 NABEP가 막대한 투자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WP가 확보한 NABEP 내부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신규 사업을 위해 굴착 장비 52기를 추가로 확보했거나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2년 안에 "의미 있는" 수준의 신규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베탕쿠르가 해외에서 자금세탁 관련 수사를 받아온 점 때문에 대형 석유회사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현재의 사업 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원유를 사 갈 고객들에게 미리 대금을 당겨서 투자금에 쓰겠다는 베탕쿠르의 통상적이지 않은 사업 구상도 이 회사가 통상적 방식으로는 대규모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사정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베탕쿠르와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 관계를 처음 구체화한 인물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130일간 라틴아메리카 특사로 일했었던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클라베르-카로네 전 특사는 지난 3월 영국에 머물던 베탕쿠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 정부를 NABEP의 사업 파트너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회사 지분 일부를 가져가고 이사회에도 관여하는 대신 NABEP가 막대한 신규 유전 개발권을 확보해 세계적인 석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탕쿠르는 "내 전부를 걸겠다"면서 수용 의사를 밝혔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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