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0도 땡볕에도 돗자리 빼곡…불꽃보다 먼저 달아오른 여의도

최승한 2026. 9.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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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여의도는 지하철역에서부터 누가 봐도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의도 일대 버스 운행이 일찌감치 통제·우회되면서 지하철로 인파가 몰렸고, 빽빽하게 들어찬 승객 인파가 낯선 듯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역사 안 풍경을 촬영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불꽃이 시작되기까지 수시간이 남았지만 여의도한강공원은 이미 돗자리와 간이의자로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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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속 그늘·잔디밭마다 시민들 북적
카페·편의점 넘어 인근 상가까지 축제 특수
한강공원 절반 이상 '매우 혼잡'…엉덩이만 붙이면 '명당'
온라인에선 막판 무료 나눔·웃돈 거래 뒤섞여
5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잔디밭과 경사면이 돗자리와 관람객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는 지하철역에서부터 누가 봐도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이와 연인의 손을 잡은 시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에 손풍기와 돗자리, 음료를 든 채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여의도 일대 버스 운행이 일찌감치 통제·우회되면서 지하철로 인파가 몰렸고, 빽빽하게 들어찬 승객 인파가 낯선 듯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역사 안 풍경을 촬영하기도 했다.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지난해보다 약 3주 일찍 열리면서 한낮의 열기도 한층 강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여의도동 기온은 30도 안팎까지 올랐지만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공원을 찾은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온 20대 커플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불꽃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일정에 넣었다"며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 놀랐지만 서울 한강에서 보는 불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일대가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빼곡한 가운데, 행사장 주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본격적인 불꽃이 시작되기까지 수시간이 남았지만 여의도한강공원은 이미 돗자리와 간이의자로 빼곡했다. 한화가 제공하는 현장 혼잡도 안내에서도 오후 3시 기준 A·B·C·E·G 구역이 모두 '매우 혼잡' 단계로 표시됐다. 강변과 경사면은 물론 비교적 뒤쪽 잔디밭까지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곳은 곧바로 또 다른 '명당'이 됐다. 서울크루즈 유람선 터미널 안에서는 시민들이 난간과 벽면, 계단 주변 바닥에 앉아 그늘을 찾았다. 공원 곳곳에서도 양산과 우산, 휴대용 선풍기를 든 사람들이 돗자리 위에 누워 긴 기다림을 버텼다.

관악구에서 온 황모씨(60대)도 돗자리와 먹거리를 챙겨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그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과 좋은 구경 한번 하자는 생각에 같이 왔다"며 "날씨가 덥긴 하지만 이야기하면서 기다리니 시간도 금방 간다"고 웃어 보였다.

인파는 한강공원 밖으로도 번졌다. 공원 인근 편의점과 카페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변 아파트 상가까지 손님이 이어졌다.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는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근 상가에서는 불꽃축제 특수를 겨냥해 돗자리와 얼음 등 관련 상품의 물량을 늘리고 영업시간도 평소보다 늦춘 곳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장 혼잡도 안내에서 여의도한강공원 A·B·C·E·G 구역이 '매우 혼잡' 단계로 표시돼 있다. 한화 제공

'명당 경쟁'은 행사 당일까지 온라인에서 계속됐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급하게 약속이 취소됐다며 이미 확보한 자리를 무료로 넘기겠다는 글이 잇따랐다. 한 판매자는 "40시간 기다린 제일 좋은 자리"라며 무료 나눔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돈을 받고 자리를 넘기려는 거래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날 한 게시글에는 "새벽 5시부터 잡은 자리"라며 한강변 4인 좌석을 10만원에 양도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여의도 일대에 약 53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전야제부터 본 행사까지 기동대와 광역예방순찰대 등 4700여명을 투입했으며, 행사장에는 고공관측차량과 경찰견 등도 배치됐다.

오후 3시부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원효대교 역시 불꽃 설치와 해체를 위해 통행이 제한됐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일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명당 자리 거래가 활발한 모습. 부득이한 사정으로 확보한 명당 자리를 무료로 나누거나 10만원에 양도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당근마켓 캡처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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