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홈런을 맞지”…김도영에게 준 8회 스트레이트 볼넷, 이강철 감독이 땅을 친 장면[스경x비하인드]

김은진 기자 2026. 9. 5. 16: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이강철 KT 감독이 전날 김도영(KIA)에게 홈런 아닌 볼넷을 준 것을 아쉬워 했다.

이강철 감독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8회말 투수 스기모토가 상대했던 김도영의 타석을 곱씹으며 “손동현을 먼저 올렸어야 하는데 내가 실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선발 배제성의 6이닝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앞세워 KIA 타선을 틀어막고 8회초까지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7회말을 잘 던진 김정운과 전용주에 이어 8회말 스기모토가 등판하면서 3점을 줘 역전당했다. 이 과정에서 무사 1루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선두타자 카스트로에게 중전안타를 준 스기모토는 김도영을 상대하면서 슬라이더 3개를 바깥쪽 아래로 던져 피해가다 4구째 직구를 몸쪽 높이 붙였으나 존을 벗어나 볼넷을 줬다. 이후 5번 타자 김선빈에게도 볼넷을 허용, 1사 만루에서 손동현에게 공을 넘기고 교체됐다.

이강철 감독은 “김도영을 (승부를 못 하고) 그냥 알아서 보내주더라. 그럴 거면 나한테 고의4구를 내라 하든지. 거기선 차라리 홈런을 맞는 게 나았다. 역전만 안 당하면 우리는 그 다음 찬스에서 득점할 확률이 높으니까 역전 주자만 내보내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차라리 김도영한테 홈런을 맞았으면 깔끔하게 끝났을텐데, 김도영 상대하는 것을 보고 ‘손동현을 썼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KT 스기모토. KT 위즈 제공

KT는 3일 한화전에서 38개를 던진 마무리 박영현에게 이날 휴식을 줬다. 우규민 역시 등판할 수 없는 상태였던 터라 손동현을 사실상 마무리로 놓고 스기모토를 8회에 먼저 투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와 손동현을 반대 순서로 투입했어야 했다. 제일 강한 타자 2, 3, 4번이 나오는데 스기모토가 먼저 몸을 풀어서 그대로 내보냈다”라고 전날의 선택을 아쉬워 했다.

김도영은 시즌 40홈런에 1개를 남겨둔 채 4일 KT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6일까지만 치면 이승엽이 가진 역대 최연소 한 시즌 40홈런 기록을 경신한다. 어린 슈퍼스타 김도영이라 이 기록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김도영에게 집중되는 볼넷 승부도 시선을 끌고 있다. 상대 팀들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기기 위해 정면승부를 차라리 피하고 볼넷 작전을 하는 것이지만 김도영 기록 때문에 부각이 된다.

KT 역시 이날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3루에서는 김도영 타석에서 손동현에게 자동 고의4구를 지시, 출루시킨 뒤 다음 타순의 대타 고종욱과 승부해 삼진으로 끝냈다. 그러나 2점 차 앞서고 있던 8회말 나온 스트레이트 볼넷은 전혀 고의성이 없었다. 오히려 홈런을 맞는 게 나았다는 감독의 한탄이 나올 정도로, 위기에서 김도영을 상대하는 투수의 압박감을 잘 보여준 장면으로 남았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