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에 출하량 ‘뚝’...‘금값 채소’에 인천 장바구니·자영업자 이중고 [현장, 그곳&]

손신욱 기자 2026. 9. 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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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질이 좋지도 않은데, 값은 너무 비싸 손대기가 무섭네요."

4일 오후 2시께 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시장 채소동의 한 가게.

이어 "채소 값이 많이 올라 손님들이 가격만 물어보고는 사질 않는다"며 "조금 저렴하게 파는 상품은 질이 많이 떨어져 역시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채소값이 지속해서 급등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방침과 지정 품목에 맞춰 남촌·삼산 농산물도매시장의 농산물 수급 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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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장마로 생육 장애…고품질 출하 감소
자영업자도 울상…토마토 한 상자 2만5천→3만5천원
인천시 “가격 급등 지속 땐 도매시장 수급 대책 가동”
4일 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시장을 찾은 한 손님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손신욱기자


“채소가 질이 좋지도 않은데, 값은 너무 비싸 손대기가 무섭네요.”

4일 오후 2시께 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시장 채소동의 한 가게. 손님 주희수씨(44)는 양파 한 망을 집고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상인에게 가격을 듣고 다시 내려놨다. 양파의 단단함이 덜한 데다,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비쌌기 때문이다. 그는 “마트보다 좀 싼 가격에 장을 보러 왔는데, 여길 와봐도 생각보다 비싸다”며 “채소는 아이들 식단에서 필수 식재료인데 안 살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이들과 휴가를 다녀온 데다 추석 명절까지 앞두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상인 최상범씨(60)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로 채소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가격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채소 값이 많이 올라 손님들이 가격만 물어보고는 사질 않는다”며 “조금 저렴하게 파는 상품은 질이 많이 떨어져 역시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채솟값 폭등 여파는 자영업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채소 가격은 치솟았지만, 그렇다고 판매 상품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평구에서 한 수제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40)는 “평소 2만5천원이던 토마토 5㎏짜리 한 상자를 이번 주에는 3만5천원을 주고 샀다”며 “햄버거에 고기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양파와 양상추 등 주요 속재료 가격이 다 올랐다”고 말했다.

인천의 채소 도·소매 상인과 자영업자가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이어진 폭염과 장마로 채소의 생육 장애가 발생하고 고품질 상품의 출하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치솟은 탓이다.

지난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인천지역 소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토마토(1㎏)는 6천645원으로 지난 8월 평균(4천608원)보다 44.21% 올랐다. 양파(1㎏)는 2천190원으로 8.47%(2천019원), 상추(100g)는 1천745원으로 6.6%(1천637원) 각각 상승했다. 시금치(100g) 역시 2천395원을 기록해 지난달 평균 대비 40.8%(1천701원)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장마철 일조량 부족과 폭염 영향으로 토마토 꽃이 떨어지고 수정률이 떨어지면서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출하 공백이 생겨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양파나 상추 등 호냉성 채소 역시 고온에 따른 생육 장애와 농가의 수확량 감소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채소값이 지속해서 급등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방침과 지정 품목에 맞춰 남촌·삼산 농산물도매시장의 농산물 수급 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장 주요 출하처에 추가 물량 공급을 요청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신욱 기자 cap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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