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봉쇄' 효력 약해지나…"시간은 이란편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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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이를 지렛대 삼아 반년 넘게 미국을 상대로 버티고 있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란에 불리하게 움직이는 듯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해설했다.
이란은 물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를 쥐락펴락하고 세계 경제를 압박해왔으나 그 효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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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 열린 정부 지지 집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5/yonhap/20260905155350393rdue.jpg)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이를 지렛대 삼아 반년 넘게 미국을 상대로 버티고 있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란에 불리하게 움직이는 듯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해설했다.
이란은 물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를 쥐락펴락하고 세계 경제를 압박해왔으나 그 효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6개월 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를 가두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던 이란 정권의 계산이 오판이었음이 분명해졌다"며 "해협 봉쇄는 (결과적으로) 세계적 경제 위기를 일으키지도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란이 원하는 조건으로 종전하도록 몰아붙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공습으로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하자 강력한 해상봉쇄와 경제 제재를 가했으나 기대와 달리 이란 내 민중 봉기를 유발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건 마찬가지이긴 하다.
양측이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봉쇄 초기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거의 마비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회로가 생겨났고 유가가 높아지긴 했지만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는 이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 정보 업체 탱커트레커스닷컴의 창립자 사미르 마다니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군의 해상 봉쇄보다 구멍이 더 많다"며 "이란 측은 이 구멍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약 5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와 같은 해협 바깥쪽 항구를 통해서도 하루 250만 배럴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쟁 전 원유 수출량의 약 40% 수준이다.
![중동 해역을 순찰하는 미 구축함 [미해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5/yonhap/20260905155350559ixye.jpg)
도리어 미 해군의 해상봉쇄로 이란은 7월 해운을 통한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돼 자국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했다.
WSJ는 미국 역시 이란 전쟁으로 자국 경제가 어려워졌고 언제까지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중동 동맹국이 이란 공격에 노출되는 상황을 버틸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시간이 이란의 편만은 아니라고 봤다.
한 걸프 국가 고위 당국자는 "시간은 어느 쪽 편도 아니다"라면서도 "이란이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압박받고 있기 때문에 시계는 이란 측에 더 빠르게 딸깍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는 4월 13일부터 약 2개월간 단행됐다. 이어 6월18일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약 한 달간 봉쇄가 해제됐으나 이후 또 재개됐다. 해상 봉쇄가 처음 시작됐을 때 이란 정부는 약 5개월간 버틸 수 있다고 예상했다.
WSJ는 호르무즈 해협 카드가 약화하고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이란은 굴복보다는 군사적 수단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중동학 교수는 WSJ에 "이란의 계산은 협상장으로 돌아가 양보해야 하더라도 군사적으로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덜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훨씬 더 큰 규모로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외교협의회(ECFR) 분석가 엘리 게란마예도 "시계가 가기 시작하면서 이란의 관점은 '트럼프를 양보하도록 하는 압박을 왜 늦추겠는가. (11월 중간선거) 투표소에서 고통을 느끼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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