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축구협회 카르텔 존재...너무 교만했다"
"월드컵 탈락 후 눈치보기에만 급급
체코전 끝난 뒤 손흥민 찾아와 호소
협회 측 문제점 해결 않고 경기 출전
서로 자리 회피해 사과문 낭독 나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미흡한 행정 지원과 책임 회피 논란을 두고 박항서 전 지원단장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180만회를 넘어서며 축구계 안팎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 전 단장에 따르면 그는 대회 기간 중 발생한 '선수단 인터뷰 보이콧 사태' 및 '손흥민 뒷담화 사건'과 관련해 협회로부터 어떠한 공식 보고도 받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과 이재성 두 선수가 박 전 단장을 찾아와 성명 발표와 해당 기자의 사과, 취재 거부 등 문제 해결을 직접 요청했다.
박 전 단장은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협회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남은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이 진행됐다며, 협회가 선수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패배 후 사퇴 및 사과 발표 과정에서도 협회의 책임 회피 행태가 드러났다.
홍명보 전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 당시 협회 지휘부가 함께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전무와 전력강화위원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자리를 피하면서 박 전 단장 혼자 사과문을 읽는 상황이 연출됐다.
박 전 단장은, "딱 눈치를 보니까 전무하고 이 사람들은 안 서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 혼자 하겠다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당시 홍 전 감독은 질의응답 없이 입장문만 발표한 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현장을 떠났으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지휘부는 현장에 있었음에도 직접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박 전 단장은 "기자 질의응답도 없이 끝낸 것도 이해가 안됐다"며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돌팔매 맞을 게 있으면 맞아야 했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귀국길 공항 입국장에서도 협회 관계자들이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자 박 전 단장이 앞장서 방패막이를 자처해야 했다.
그는 "귀국할 때 공항에서도 다들 서로 눈치를 보길래 내 도리는 해야 되겠다 싶어서 먼저 나갔다"고 설명했다.
박 전 단장은 또 지원단장 임명 당시 권한과 역할범위에 대해 내부 회의에서 질의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연보다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협회 기득권 카르텔"이라며 "협회는 너무 교만했다. 그들만의 세상, 리그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작 터졌어야 할 문제"라면서 "협회 행정은 변한게 없다. 너무 교만했고, 축구인들 알기를 우습게 알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사심 없는 젊은 축구인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이영표, 박주호 등 전직 대표팀 선수들이 변화를 이끌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전 단장은 현재 축구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태국 칸나차부리 감독으로 부임해 있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