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한 번 찍고 버린다”…중국 젊은층서 번지는 ‘일회용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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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행지에서 한두 차례 입고 버리는 이른바 '일회용 의류(disposable clothing)'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지 분위기에 맞는 옷을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지만, 한편에서는 의류 폐기물 증가와 환경오염, 저가 의류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SNS 사진 몇 장을 위해 멀쩡한 옷을 버리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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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생샷’ 문화 타고 18~30세 소비층 공략…의류 폐기물·건강 문제 우려도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여름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여행 중 ‘일회용 의류’를 입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의 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관련 해시태그의 조회 수가 680만 회를 넘어섰고, 관련 토론도 13만5000건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이를 ‘츠파오이(次抛衣)’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한 차례 쓰고 버리는 옷’이라는 표현이다.
● 기능 보다는 ‘사진발’
이 같은 의류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보다 ‘사진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이름 그대로 장기간 입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옷이 아니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저렴한 옷을 구입한 뒤 여행이 끝나면 버리는 소비 방식이다. 특히 SNS에 올릴 사진의 시각적 효과가 중요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 중국 여성은 7일간의 여행을 위해 옷 다섯 벌을 구입했지만 총비용은 200위안(약 4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려한 색상의 롱스커트부터 망토 형태의 의상, 아웃도어 재킷 등 여행지에서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일상생활에서 계속 입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옷도 많지만, 여행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로는 오히려 이런 과감한 디자인이 선호된다.
한 여성복 판매업자는 여행 시기와 목적지에 따라 상품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5월에는 바닷가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치마를 판매하고, 단오절에는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漢服)를 준비한다. 신장 지역으로 떠나는 관광객에게는 이국적이고 민족적인 분위기의 치마를 판매하는 식이다.
이 판매업자는 한 달에 약 1만5000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층은 18~30세이며,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의 가격은 10~50위안(약 2000~1만원) 수준이다. 저렴한 식사 한끼 가격에 불과해 여행지에서 부담 없이 입고 버릴 수 있는 것이다.
● 편리함 뒤에 쌓이는 옷…환경 문제는?
문제는 이 같은 소비 방식이 의류를 사실상 ‘소모품’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기존 패스트패션도 짧은 유행 주기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환경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일회용 패션은 처음부터 장기간 착용할 의도 없이 옷을 구입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극단적인 소비 형태로 볼 수 있다.
여행에서 한두 차례 입은 뒤 버려지는 옷이 늘어나면 섬유 폐기물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저가 의류에 흔히 사용되는 합성섬유는 자연적으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폐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이에 중국 온라인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SNS 사진 몇 장을 위해 멀쩡한 옷을 버리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 “너무 싼 옷, 안전할까”…피부 건강 우려도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점에서 제품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초저가 의류에선 거친 원단이나 강한 냄새, 탈색, 불분명한 소재 표시 등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옷을 입은 뒤 가려움이나 피부 발적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의 경우 원단과 염료, 생산·유통 과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새 옷을 세탁하지 않고 바로 피부에 착용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장시간 착용할 경우 피부 자극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행이 끝난 뒤 중고 플랫폼에서 다시 판매되는 일회용 의류의 위생 문제도 또 다른 논란거리다.
한 끼 식사 값으로 여행 사진을 위한 새로운 옷을 마련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젊은층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합리적인 소비인지, SNS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부작용인지 논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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