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年1000만t 저탄소강, 美 현지생산 커버…관세에도 이점”

도널드슨빌=최원영 기자 2026. 9. 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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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입하는 (연간) 1000만 t 정도의 저탄소강을 저희가 현지 생산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한국산 철강에 붙는) 관세 절감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양쪽에 다 좋은 면이 있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 한국산 철강에 붙던 미국 고관세 부담도 한 번에 사라진다.

현대제철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부지에서 '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열고 미국 현지 생산 거점 진출의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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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美 도널드슨빌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미국이 수입하는 (연간) 1000만 t 정도의 저탄소강을 저희가 현지 생산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한국산 철강에 붙는) 관세 절감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양쪽에 다 좋은 면이 있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직후 취재진 질문을 듣는 모습. 도널드슨빌=공동 취재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철강 계열사 현대제철로 글로벌 2위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에서 친환경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점하려는 승부수다.

이로써 2029년 1분기(1~3월)부터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공장은 물론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친환경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게 된다.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 한국산 철강에 붙던 미국 고관세 부담도 한 번에 사라진다.

● 대미 투자 첫 작품, 현대제철의 화려한 美 진출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공장 건설을 알리는 시삽 세리머니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부지에서 ‘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열고 미국 현지 생산 거점 진출의 첫발을 뗐다. 이 제철소는 앞서 지난해 3월 정 회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 대미 투자 일환의 첫 작품이다. 국내 철강업계 양대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이른바 ‘윈윈’ 합작으로 무려 총 58억 달러(약 8조 원)가 투입된 프로젝트다.

이날 기공식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미트 상무부 차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무려 250여 명의 한미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 제철소에 지분 20%를 출자한 파트너인 포스코그룹의 장인화 회장도 참석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행사장 모습. 도널드슨빌=최원영 기자 o0@donga.com
원래 사탕수수밭이던 서울 여의도 2.5배 규모(737만㎡)의 부지에 지어지는 이 제철소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一貫) 제철소다. 기존에 주로 쓰이는 고로 기반 대비 탄소 배출량이 70%나 적은 저탄소 고부가가치강을 원료부터 제품까지 한 곳에서 바로 만든다. 주로 자동차강판을 주로 만든다. 연간 생산할 270만 t의 강판 중 180만 t이 자동차강판이다.

현대제철은 북미 완성차 강판에 특화한 생산 체계를 갖추고 ‘글로벌 톱 티어 자동차 소재 전문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미 고객사 확보도 진전되고 있다.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취재진에 “실제로 일부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이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루이지애나주에서 접근성이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텍사스주 공장, 폭스바겐 테네시주 공장, 혼다 앨라배마주 공장 등을 고객사 후보로 보고 있다.

● 미국 생산 현대차그룹 차들, 이제 관세 ‘제로’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 미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현대제철 제공
또한 이번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은 수직계열화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뤄내며 ‘관세 제로’를 현실화하게 된다. 2029년부터 자동차강판의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 기아 조지아주 공장 등 미국 생산 및 판매 차량들에 들어가는 철강 고율 관세가 절감되는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50%의 고관세를 감내하며 현대제철 한국산 철강이 주로 들어간 차를 만들고 있다. 정 회장은 관세 절감 예상 규모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관세는 지금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현대제철 제공
나머지 90만 t의 일반 강판은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에도 쓰일 전망이다. 해당 제철소에서 만들어질 철강이 아틀라스에도 적용될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 회장은 “당연히 적용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등 로켓에도 철강을 공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각종 최초 기록 쓰는 HPLS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행사장 모습. 도널드슨빌=최원영 기자 o0@donga.com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 제철소’ 외에도 각종 최초의 기록을 한 번에 쓰게 된다.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 루이지애나주에 지어지는 최초의 제철소 등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이처럼 천연가스 직접환원철과 전기로 공정을 함께 써서 철강을 만드는 것도 처음이다. 천연가스 직접환원철은 철광석을 녹이지 않고, 고온 상태에서 천연가스를 뿜어주며 직접 산소만 쏙 제거해 만든 순도 높은 철이다. 이날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철강 산업이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추후 천연가스를 넘어 ‘탄소 배출량 제로’인 수소를 쓰는 직접환원철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우리가 지금은 (천연) 가스를 활용하지만 나중에 수소를 활용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에서 포스코와의 협력이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저희 포스코가 갖고 있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등을 협력하게 되면 HPLS는 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슨빌=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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