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골프 닥터’, “72세에 72타 치려 매일 스트레칭하고 주말엔 자전거 타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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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69)은 최근 주말에 ITX청춘 열차를 타고 강원도 춘천에 가서 소양강댐까지 MTB를 탔다.
"군의관 첫해인 1988년 강원도 특공부대에서 테니스와 스키를 즐겼죠. 1989년부터 2년간 지금은 없어진 국군부산병원 초대 재활의학과장으로 근무할 때 윈드서핑 등 새로운 스포츠를 접했어요. 그 당시 수요일 전투 체육날 군의관들과 골프를 함께 쳤는데 너무 재밌었죠." 당시 골프에 빠져 살기도 했지만 다소 무식하게 힘으로만 공을 쳐 허리 및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1991년 4월 제대 후 중앙대 병원에 재활의학과를 신설하라는 특명을 받고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98년 뉴욕대 메티컬 센터에 1년간 초빙교수로 연수 갔을 때 골프 통증클리닉을 처음 접했다.
"병원장께서 스포츠 의학 쪽을 키우고 싶다고 저에게 제안했습니다. 병원을 방문한 뒤 시설과 장비, 치료사 선생님들의 의욕. 그리고 원장님의 지원 의지를 확인하고 일하기로 마음먹었죠. 센터에 골프 스윙 분석실을 마련해 골프 스윙 분석은 물론 골프 재활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부민병원에 온 뒤 오랫동안 중단했던 '피지오 테라피 팀'을 KPGA 대회장에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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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산부인과 의사라 어머니는 장남인 저에게 은근히 같은 전공을 하라고 바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부해 보니 도무지 맞지 않았어요. 그때 사촌 형이 보내준 ‘스포츠 재활’이란 책 한 권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너무 재밌어 앞으로 ‘이걸 전공해야겠다’고 결정했죠. 결국 산부인과 의사는 동생이 됐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골프 재활에 관심이 많았어요. 2000년 초반 우연히 미국골프의학회에서 3박 4일 심포지엄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날아갔죠. 오전에 학술토론회, 오후엔 라운드, 저녁엔 파티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가만히 놓인 공을 치는데 뭐가 위험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은 자세로 반복해서 공을 치는 거라서 근골격계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어요. 골프 엘보, 요통, 어깨·무릎·옆구리 통증, 힘줄·인대 파열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 골병들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는 겁니다.”
“연습장에서 1시간 내내 정신없이 공만 치는 연습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골프 연습장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3~4달러 내면 공 50~100개 든 바구니를 주잖아요. 그걸 가지고 하루 종일 쳐도 아무도 터치 안 하니까 여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공이 올라오는 대로 빨리 치기 바쁘죠. 그래서 과사용으로 몸에 무리가 오는 겁니다. 미국 같은 환경을 바라기는 어려우니까 각자가 여유를 가지고 틈틈이 몸을 풀어가면서 연습해야 합니다.”



서 센터장은 100세 시대 골프가 노인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가 노인들에게 퍼블릭 골프장 라운드를 5년간 지원하고 지켜본 뒤 심폐기능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 많은 건강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결과를 얻었어요. 조건은 ‘카트를 끌면서 걸어서 라운드해야 한다’는 것이죠. 걷기 운동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운동이지만 거기에 ‘재미’가 들어가야 지속 가능해집니다. 골프와 등산, 자전거가 좋은 이유입니다.”
“주 2~3회 벤치프레스로 상체 힘을 키우고, 일할 때도 틈틈이 스쾃으로 하체를 단련합니다. 악력 운동도 하죠.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60대가 넘게 되면 근육이 급격히 빠지는 자연 근감소증이 옵니다. 잘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잘 걷지도 못하게 됩니다. 아직 근육을 유지하는 약은 없어요. 또한 어깨 및 허리를 좌우 앞뒤로 펴주는 스트레칭 체조를 매일 합니다. 탄탄한 하체에 어깨와 허리의 부드러움을 유지해야 공을 잘 칠 수 있습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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