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골프 닥터’, “72세에 72타 치려 매일 스트레칭하고 주말엔 자전거 타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기자 2026. 9. 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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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69)은 최근 주말에 ITX청춘 열차를 타고 강원도 춘천에 가서 소양강댐까지 MTB를 탔다.

"군의관 첫해인 1988년 강원도 특공부대에서 테니스와 스키를 즐겼죠. 1989년부터 2년간 지금은 없어진 국군부산병원 초대 재활의학과장으로 근무할 때 윈드서핑 등 새로운 스포츠를 접했어요. 그 당시 수요일 전투 체육날 군의관들과 골프를 함께 쳤는데 너무 재밌었죠." 당시 골프에 빠져 살기도 했지만 다소 무식하게 힘으로만 공을 쳐 허리 및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1991년 4월 제대 후 중앙대 병원에 재활의학과를 신설하라는 특명을 받고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98년 뉴욕대 메티컬 센터에 1년간 초빙교수로 연수 갔을 때 골프 통증클리닉을 처음 접했다.

"병원장께서 스포츠 의학 쪽을 키우고 싶다고 저에게 제안했습니다. 병원을 방문한 뒤 시설과 장비, 치료사 선생님들의 의욕. 그리고 원장님의 지원 의지를 확인하고 일하기로 마음먹었죠. 센터에 골프 스윙 분석실을 마련해 골프 스윙 분석은 물론 골프 재활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부민병원에 온 뒤 오랫동안 중단했던 '피지오 테라피 팀'을 KPGA 대회장에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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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69)은 최근 주말에 ITX청춘 열차를 타고 강원도 춘천에 가서 소양강댐까지 MTB를 탔다. 북한강과 공지천, 의암호를 거쳐 소양강으로 이어지는 절경을 감상하면서 달릴 수 있으면서도, 소양강댐까지 오르막이 다소 가파르게 이어지는 왕복 약 30km 코스다. 그 지역 곳곳을 돌아보는 것까지 약 50km를 질주했다. 그는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나면 몸의 균형이 탄탄하게 잡히는 것을 느낀다. 특히 하체가 단단해져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친다”고 했다. 70세를 앞둔 그가 요즘도 골프 스코어 70대를 꾸준히 치는 이유다.
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이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마련된 골프 스윙 분석실에서 아이언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서 센터장이 야외에서 MTB를 타는 모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경묵 센터장 제공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서 센터장은 중앙대 의대 시절 미국에서 의사를 하던 사촌 형이 보내준 책 한 권으로 당시에는 생소했던 스포츠 재활의학을 전공했고, 이후 평생 스포츠와 함께 살아왔다. 골프도 일찌감치 접했다.

“아버지가 산부인과 의사라 어머니는 장남인 저에게 은근히 같은 전공을 하라고 바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부해 보니 도무지 맞지 않았어요. 그때 사촌 형이 보내준 ‘스포츠 재활’이란 책 한 권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너무 재밌어 앞으로 ‘이걸 전공해야겠다’고 결정했죠. 결국 산부인과 의사는 동생이 됐습니다.”

당시 동기들조차 “재활의학이 뭐냐, 마사지하는 거냐?”라고 물을 정도로 낯선 분야였지만, 그는 인턴을 마치고 가톨릭의대 병원에서 재활의학 수련의 과정을 거치며 근골격계 재활, 특히 스포츠 재활로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분명히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늘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선택은 그가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어린 시절 수영과 스케이트는 물론 농구와 야구, 축구까지 섭렵했다. 중학교 땐 잠시 야구선수도 했었다. 군의관 시절엔 의대 시절부터 즐기던 테니스 대신 골프에 빠져들었다.
서경묵 센터장이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마련된 골프 스윙 분석실에서 아이언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군의관 시절인 1989년 골프를 처음 접한 서 센터장은 자전거 타기와 스트레칭 체조 등 꾸준한 자기 관리로 69세인 지금도 골프 스코어 싱글을 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군의관 첫해인 1988년 강원도 특공부대에서 테니스와 스키를 즐겼죠. 1989년부터 2년간 지금은 없어진 국군부산병원 초대 재활의학과장으로 근무할 때 윈드서핑 등 새로운 스포츠를 접했어요. 그 당시 수요일 전투 체육날 군의관들과 골프를 함께 쳤는데 너무 재밌었죠.” 당시 골프에 빠져 살기도 했지만 다소 무식하게 힘으로만 공을 쳐 허리 및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그 경험이 훗날 골프 재활 연구로 이어졌다.
1991년 4월 제대 후 중앙대 병원에 재활의학과를 신설하라는 특명을 받고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98년 뉴욕대 메티컬 센터에 1년간 초빙교수로 연수 갔을 때 골프 통증클리닉을 처음 접했다. 이후 골프와 의학을 연결하려 다양한 공부를 했다.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골프 재활에 관심이 많았어요. 2000년 초반 우연히 미국골프의학회에서 3박 4일 심포지엄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날아갔죠. 오전에 학술토론회, 오후엔 라운드, 저녁엔 파티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서경묵 센터장이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마련된 골프 스윙 분석실에서 아이언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 센터장은 이후 각종 매체에 골프 관련 통증에 대한 칼럼을 꾸준하게 썼다. 골프도 만만한 운동이 아님을 골퍼들에게 계속 알렸다. 대한골프의학회를 만들었고, 박삼구 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회장 시절엔 대회 현장에 메디컬 서비스 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골퍼로 이름을 날린 그는 타이틀리스트로부터 5년간 장비 후원을 받기도 했는데, 샌프란시스코 재활병원에 3개월간 단기 연수 갔을 때 샌디에이고에 있는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TPI)에서 한국인 의사로는 처음으로 2주간 연수를 받을 기회를 얻었다. 그는 “그때 골퍼의 스윙만 봐도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를 예측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됐다”고 했다.
서 센터장은 골프의 편측 운동 위험성을 강조하며 훈련 때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테니스는 포핸드가 있고 백핸드도 있어서 공을 좌우로 다양하게 칠 수 있지만, 골프는 드라이버 샷부터 퍼트까지 동작이 거의 같은 방향으로만 이뤄지는 ‘편측 운동’이라 과사용 증후군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골프를 하는 것과 모른 채 그냥 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서경묵 센터장이 MTB를 타고 산을 오르고 있다. 서경묵 센터장 제공
그는 “골프는 쉬운 것 같지만 중등도 이상의 위험성을 가진 운동”이라고 했다.
“가만히 놓인 공을 치는데 뭐가 위험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은 자세로 반복해서 공을 치는 거라서 근골격계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어요. 골프 엘보, 요통, 어깨·무릎·옆구리 통증, 힘줄·인대 파열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 골병들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는 겁니다.”
그는 “클럽 하나당 10개 정도씩 볼을 치고는 클럽을 내려놓고 가볍게 스트레칭한 뒤 채를 바꿔서 또 10개 치는 식으로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습장에서 1시간 내내 정신없이 공만 치는 연습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골프 연습장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3~4달러 내면 공 50~100개 든 바구니를 주잖아요. 그걸 가지고 하루 종일 쳐도 아무도 터치 안 하니까 여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공이 올라오는 대로 빨리 치기 바쁘죠. 그래서 과사용으로 몸에 무리가 오는 겁니다. 미국 같은 환경을 바라기는 어려우니까 각자가 여유를 가지고 틈틈이 몸을 풀어가면서 연습해야 합니다.”
서경묵 센터장이 최근 강원도 소양강 일대에서 자전거를 탄 뒤 포즈를 취했다. 서경묵 센터장 제공
라운드 전후 충분한 몸풀기 운동도 필수다. 그는 “샷 연습이 가능한 골프장이라면 레인지에서 피칭 웨지부터 아이언, 드라이버까지 볼 20~30개 정도 쳐보고 라운드에 들어가면 베스트”라고 했다. ‘골프 닥터’로 통하는 그는 ‘젊어지는 골프’ 등 책도 썼다. 한국골프협회(KGA) 이사,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도 활동했는데, 당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장혜진을 며느리로 맞았다. 서 센터장은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부위원장을 10년 이상하면서 여자 대표선수의 정신 및 신체적 강인함에 반했다. 그때 체육회 인사가 장혜진을 아들짝으로 소개시켜줬다”고 회고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즈음 스키를 타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판이 완전히 파열돼 수술받고 재활 과정에서 자전거를 평생 스포츠로 삼았다. “자전거를 오래전부터 탄 덕분에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서울에서 도쿄까지 2000km를 주치의 자격으로 참가해 함께 달렸어요. 수술 뒤엔 하체 힘을 키우기 위해 다시 탔고, 2022년 여름 중앙대병원 정년퇴직 후엔 버킷리스트였던 산티아고 순례길 900km를 15일간 자전거로 질주했죠.” ‘자전거가 정말 좋은 운동인지 그때 제대로 알았다’는 그는 주말에 지인들과 한강변이나, 특정 지역을 골라 50~60km를 달리고 있다.
서경묵 센터장이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서경묵 센터장 제공
서 센터장은 2022년 말부터 국내 최고의 스포츠 재활센터를 보유한 서울부민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병원장께서 스포츠 의학 쪽을 키우고 싶다고 저에게 제안했습니다. 병원을 방문한 뒤 시설과 장비, 치료사 선생님들의 의욕. 그리고 원장님의 지원 의지를 확인하고 일하기로 마음먹었죠. 센터에 골프 스윙 분석실을 마련해 골프 스윙 분석은 물론 골프 재활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부민병원에 온 뒤 오랫동안 중단했던 ‘피지오 테라피 팀’을 KPGA 대회장에 파견하고 있다.
매달 3~4회 골프 라운드를 즐기는 그의 평균 스코어는 70대 후반, 베스트스코어는 2언더파. 이븐파는 자주 했고, 홀인원도 1번 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다음 목표는 나이와 똑같은 스코어나 더 적은 타수를 치는 ‘에이지슈트’. 그는 “72세에 72타 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가끔 80대를 치기도 하지만 아직 꾸준히 ‘싱글’을 치고 있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서경묵 센터장이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마련된 골프 스윙 분석실에서 아이언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 센터장은 100세 시대 골프가 노인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가 노인들에게 퍼블릭 골프장 라운드를 5년간 지원하고 지켜본 뒤 심폐기능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 많은 건강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결과를 얻었어요. 조건은 ‘카트를 끌면서 걸어서 라운드해야 한다’는 것이죠. 걷기 운동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운동이지만 거기에 ‘재미’가 들어가야 지속 가능해집니다. 골프와 등산, 자전거가 좋은 이유입니다.”
그는 ‘에이지슈트’ 꿈을 위해 자전거 타기에 더해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주 2~3회 벤치프레스로 상체 힘을 키우고, 일할 때도 틈틈이 스쾃으로 하체를 단련합니다. 악력 운동도 하죠.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60대가 넘게 되면 근육이 급격히 빠지는 자연 근감소증이 옵니다. 잘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잘 걷지도 못하게 됩니다. 아직 근육을 유지하는 약은 없어요. 또한 어깨 및 허리를 좌우 앞뒤로 펴주는 스트레칭 체조를 매일 합니다. 탄탄한 하체에 어깨와 허리의 부드러움을 유지해야 공을 잘 칠 수 있습니다.”
서경묵 센터장이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마련된 골프 스윙 분석실에서 고무밴드를 사용해 스트레칭 제조를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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