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가 아프리카만큼 크게 보인다고?”…유엔, ‘왜곡 지도’ 바꾼다

심만수 기자 2026. 9.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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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가 각 지역의 면적을 실제 비율과 다르게 보여주는 메르카토르 세계지도 대신 면적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하는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를 공식 지도 제작에 활용하는 방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퀄 어스 지도는 아프리카 등 적도 인근 지역의 실제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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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중립적이지 않다”…아프리카서 시작된 지도 교체 운동
메르카토르 지도가 면적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은 ‘이퀄 어스’ 지도. (출처=Compar Map Projection)

유엔 총회가 각 지역의 면적을 실제 비율과 다르게 보여주는 메르카토르 세계지도 대신 면적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하는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를 공식 지도 제작에 활용하는 방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퀄 어스 지도는 아프리카 등 적도 인근 지역의 실제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지도다. 메르카토르 투영법처럼 북극과 남극에 가까워질수록 면적이 크게 부풀려지는 문제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메르카토르 투영법은 플랑드르 출신 지도 제작자 헤라르두스 메르카토르가 1569년 고안했다. 지구를 원통에 투영한 뒤 평면으로 펼치는 방식으로, 지도상의 직선이 일정한 나침반 방향을 나타내 항해에 유용했다.

하지만 육지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실제 그린란드의 면적은 아프리카의 약 14분의 1이지만 메르카토르 지도에서는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알래스카 역시 실제로는 멕시코보다 약 25% 작지만 지도에서는 더 크게 표시된다.

이 때문에 일부 지도 제작자와 비판론자들은 메르카토르 지도가 북반구 국가들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하고 적도 인근 국가들을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하면서 유럽 중심적·식민주의적 세계관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퀄 어스 지도는 보얀 사브리치, 베른하르트 예니, 톰 패터슨이 2018년 제작했다. 육지의 상대적인 면적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신 직선 형태와 방향의 정확성을 일부 포기했다. 지도 가장자리가 둥글게 휘어진 것도 지구의 구형에 가까운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부터 메르카토르 지도를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해 8월 55개 회원국에 학교와 공공 소통 분야에서 이퀄 어스 지도를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토고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받아 유엔 결의안을 발의했다.

로베르 뒤세 토고 외무장관은 표결을 앞두고 “지도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며 “지도는 인식을 형성하고 세계에서 민족과 대륙이 차지하는 위치를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은 190개가 넘는 유엔 회원국에 교육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각국의 정확한 면적과 다양한 지도 투영법의 한계를 학생들에게 교육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주요 디지털 지도 서비스 업체들이 각국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보다 정확한 지도 표현 방식을 채택하도록 촉구한다.

다만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메르카토르 투영법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이퀄 어스 지도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다.

메르카토르 지도를 둘러싼 변화는 이미 일부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2018년 데스크톱 지도에서 지도를 축소할 경우 평면 지도가 아닌 지구본 형태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당시 구글은 “그린란드의 투영된 크기가 더는 아프리카만큼 크지 않다”고 밝혔다.

심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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