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만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한국서 잭팟 터트린 '자라'

장서우 2026. 9. 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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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자라(ZARA)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월 단위 온라인 결제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한국 법인 연 매출이 5000억 원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자라 온라인 직영몰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금액은 약 590억 원으로, 관련 데이터가 있는 2018년 이래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라의 한국 법인인 자라리테일코리아 연 매출은 작년 기준 약 4948억 원(오프라인 매장 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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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말한다
한경에이셀 분석
자라 온라인 결제액 역대 최대
백화점 등 매장 매출도 호조세
유니클로와 글로벌 SPA 양대산맥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데이터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동에 들어선 국내 두 번째 자라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인디텍스 제공

스페인 기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자라(ZARA)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월 단위 온라인 결제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한국 법인 연 매출이 5000억 원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카드 결제액 매달 세 자릿수 ‘껑충’

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자라 온라인 직영몰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금액은 약 590억 원으로, 관련 데이터가 있는 2018년 이래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약 69%였다.

6월을 제외하면 온라인 결제액은 올해 들어 매월 세 자릿수로 증가했다. 1월 214%(전년 동기 대비), 2월 208%, 3월 136%, 4월 134%, 5월 150%, 7월 266% 등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양호했다. 지난 3월 백화점에서 결제된 카드 금액이 전년 대비 113% 늘어난 123억 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2월에도 세 자릿수 증가율(145%)을 나타냈다.

국내에서 발급된 카드 약 5000만 장, 사용자 수 기준 2000만 명 이상의 결제 데이터에 기반하는 에이셀 카드 결제액은 각 브랜드의 매출을 추정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자라의 한국 법인인 자라리테일코리아 연 매출은 작년 기준 약 4948억 원(오프라인 매장 한정)이었다.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 확인된 추세대로라면 올해 5000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라도 한국에서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강남점) 오픈을 기념해 방한한 자라 운영사 인디텍스의 라울 에스트라데라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성에 굉장히 만족한다”며 “자라는 한국 고객과 아주 잘 ‘연결’돼 있고, 이것이 매출과 수익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자라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라울 에스트라데라 인디텍스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 장서우 기자

 유니클로와 각축전…글로벌 SPA 무대된 韓

인디텍스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크지 않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작년 10월 일본 오사카에 이어 올해 6월 중국 상하이, 8월 서울에 이르기까지 주요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다. 인디텍스가 운영하는 또 다른 패션 브랜드 마시모두띠도 지난 7월 서울 한남동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웠다.

한국은 자라가 전 세계에 제공하는 리테일 서비스의 기준이 되는 국가로 거듭났다. 한국에서의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한국 고객의 요구 수준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전 세계 매장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게 인디텍스 측 설명이다. 송재용 인디텍스 한국·일본 총괄 사장은 “한국 고객은 새로운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브랜딩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며 “이는 자라가 계속해서 혁신하고 성장하도록 이끌어 온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라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인디텍스 제공


자라의 약진으로 한국은 일본 기반 유니클로와 함께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무대가 됐다. 유니클로 역시 지난 5월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고객 접점을 한껏 넓혔다. 유니클로 온라인 직영몰을 통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올해 들어 매달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여 왔다. 8월 한 달간 결제액은 약 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2% 늘었다.

유니클로의 강점은 온·오프라인 연계에 있다. 앱에서의 구매가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자라도 이번 플래그십 매장을 기점으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앱을 통해 상품 재고의 유무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온라인 주문 상품은 2시간 이내에 매장 내 전용 픽업 공간에서 받을 수 있다. 반품 전용 데스크도 마련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자라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인디텍스 제공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는 시가총액이 약 1800억 유로(약 288조 원)에 달한다. 스페인에서 약 8년간 시가총액 1위를 지켜 왔다. 올해 6월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에 왕좌를 내줬지만, 주가는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적도 호조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5% 늘어난 87억5000만유로(약 15조 원)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인디텍스 주가 흐름. (자료: 로이터)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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