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대타 가능하다고 했는데 왜?…삼성 9회 대타 미스터리, 너무나 느슨했던 박진만 감독의 선택 [MD잠실]

잠실 = 김경현 기자 2026. 9. 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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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삼성 최형우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9회 마지막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경기를 찬찬히 뜯어보면 박진만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삼성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삼성이 먼저 웃었다. 4회 무사 1, 3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선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류지혁이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이어 6회초 1사 3루에서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삼성의 3-0 리드.

6회말 사달이 났다. 선발 크리스 페덱은 5회까지 98구를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6회 투수 교체 대신 페덱을 올렸다. 페덱이 1아웃을 잡는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1실점 했다. 1사 1, 2루에서 이승민으로 교체. 그런데 이승민이 문보경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오른손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문정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구본혁은 2루수 직선타 처리. 2사 1, 2루에서 대타 천성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네 번째 투수 김태훈이 등판,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길었던 6회말을 끝냈다.

2026년 9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고우석이 9회초 구원등판해 삼성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3-4로 몰리던 삼성은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첫 타자 디아즈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디아즈는 대주자 이진용으로 교체. 여기까지는 예상할 수 있는 전개다.

무사 1루 박승규 타석. 삼성은 대타로 양우현을 냈다. 양우현은 번트 자세를 취했다. 초구 커터가 존 상단 모서리에 꽂혔다. 양우현은 방망이를 뺐다. 1스트라이크. 2구에도 번트 자세. 고우석은 다시 커터를 던졌고, 양우현은 이번에도 번트를 대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양우현은 타격 자세를 취했다. 3구 커브가 바깥쪽 절묘한 코스에 꽂히며 루킹 삼진.

다음 타석은 류지혁. 류지혁 타석에서 이진용이 2루를 훔쳤다. 1사 2루, 절호의 기회. 하지만 류지혁은 2-2 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민호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타석에 섰다. 초구 커터는 아래로 떨어지는 볼. 2구 몸쪽 직구는 파울. 3구 직구도 같은 코스에 꽂혔고, 강민호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삼성의 3-4 패배.

2026년 9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고우석이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2026년 9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고우석이 4-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왜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를 쓰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형우가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최형우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는 컨디션 관리 차원이다. 몸에 문제는 없다. 뒤에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박승규 타석에서 양우현 대타는 작전용이라 이해할 수 있다. 일단 동점을 만들기 위해 득점권에 주자를 놓을 필요가 있었다. 번트 실패는 고우석의 공이 연달아 절묘한 코스에 꽂혔기 때문.

다만 류지혁과 강민호 타석에서 침묵한 것은 아쉽다. 9회 타석에 앞서 류지혁은 3타수 1안타 1타점, 강민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류지혁은 기술적인 타격으로 적시타를 뽑았기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을 수 있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날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했다. 1승, 아니 무승부도 중요한 만큼 다음 카드를 써볼 필요가 있었다.

최근 최형우의 성적이 나쁜 편도 아니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75(40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8월 타율은 0.313(67타수 21안타)이다. 9월은 0.273(11타수 3안타)로 소폭 하락했으나, 9월 열린 3경기 모두 안타를 신고한 바 있다.

최형우가가 8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 홈런으로 통산 2700안타, 4600루타를 동시에 달성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삼성 최형우가 1회초 무사 만루에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진만 감독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9회 최형우를 아낀 선택은 느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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