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아니다, 그냥 간헐적 충돌”…트럼프가 이란전을 축소하는 이유는?

이규화 2026. 9. 5. 0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데 거듭 선을 그으며 사태를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전쟁'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이유는 자신이 이란에서 추진하는 군사작전의 목표와 성과를 '전면전'이 아닌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제한적 군사행동으로 규정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데 거듭 선을 그으며 사태를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추가 공격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사소한 일(small potatoes)”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군사적 충돌이라고 부른다”며 “그건 우리에게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간헐적이라고 말하겠다. 우리는 간헐적으로 공격한다”며 “우리는 지금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전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전쟁’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이유는 자신이 이란에서 추진하는 군사작전의 목표와 성과를 ‘전면전’이 아닌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제한적 군사행동으로 규정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곡괭이산(Pickaxe)’에 대해서는 “우리는 곧 곡괭이산을 타격할 수도 있다. 만약 그곳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군사행동을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조치로 규정하면서, 장기적인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5개월 동안 우리가 한 일은 핵무기를 못 갖게 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화와 미군 사망 문제를 지적하는 질문에도 전쟁의 규모 자체를 비교하며 반박했다.

한 기자가 장기 파병과 미군 18명 사망을 거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베트남에 얼마나 오래 있었나. 우리는 지금 5개월째”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5개월 동안 뭘 했는지 아나”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의 기간이나 희생보다 핵무기 개발을 저지했다는 목표 달성 여부를 군사작전의 성과 기준으로 내세운 셈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는 전혀 없다”며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미군의 소해함이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이란과의 충돌이 미국의 경제·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와 거리를 두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곡괭이산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 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 우주군의 감시를 통해 “곡괭이산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을 알고 있다”며 “이란 전역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든 틀어지면 우린 그들을 강하게 타격한다”고 경고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 개발과 군사적 위협을 감시하면서 필요할 때 제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전날 JD 밴스 부통령이 “이것을 전쟁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전쟁’ 대신 ‘제한적 충돌’…국내 정치적 부담도 의식했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충돌을 ‘전쟁’이 아닌 ‘간헐적 군사 충돌’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용어 선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쟁으로 규정할 경우 장기 파병과 미군 희생, 전쟁 비용 등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제한적인 군사작전으로 규정하면 미국이 명확한 목표를 위해 필요한 군사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재 상황을 “별것 아닌 일”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그의 발언에는 ‘미국이 전쟁에 빠져든 것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필요한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충돌을 계속 ‘전쟁’으로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실제 군사적 충돌이 얼마나 장기화할지와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이 현실화할지가 향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