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도 절망적인 성적표... 한국벤처투자, 문화·영화계정 수익성 개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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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9월 3일 16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3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의 성과 지표를 새로 설계하고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문화·영화계정의 정책적 성과와 투자 성과를 함께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자본 유입을 확대 가능한 운용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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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콘텐츠 산업 특성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낮은 투자성과가 이어지면서 민간자본을 끌어오는 데 한계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정책자금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 출자자(LP)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투자성과까지 높일 수 있는 운용 구조를 찾겠다는 취지다.
3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의 성과 지표를 새로 설계하고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문화·영화계정의 정책적 성과와 투자 성과를 함께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자본 유입을 확대 가능한 운용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영화계정의 낮은 수익성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21년 이후 청산된 자펀드를 분석한 결과 문화계정의 CG·3D 분야 내부수익률(IRR)은 -6.69%, 글로벌콘텐츠는 -16.23%, 문화산업은 -8.71%로 나타났다. 방송드라마(-6.83%), 융합콘텐츠 기획개발(-9.64%), 제작초기(-4.22%) 등에서도 마이너스 IRR이 이어졌다. 영화계정의 한국영화 기획개발·중저예산 분야 역시 -4.05%를 기록했다.
콘텐츠 투자의 불확실성은 최근 대작 영화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다. ‘호프’는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고 개봉 전 세계 200여 국가·권역에 선판매되는 등 기대를 모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ATU파트너스가 올해 1월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150억원을 투자했고, 코스닥 상장사 에피소드컴퍼니도 후발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호프’의 누적 관객 수는 현재 453만명으로, 업계에서 추정하는 손익분기점(BEP)인 600만~7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작이라는 평가나 작품성, 해외 판권 선판매 등만으로 최종 투자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콘텐츠 투자의 특성이 드러난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도 K-콘텐츠 펀드의 낮은 수익률이 지속될 경우 민간자금 유치와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자금을 공급하더라도 민간자본이 함께 들어오지 않으면 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감안해 출자 구조를 손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운용계획에서 한국영화 메인투자와 중저예산 한국영화, 애니메이션 분야에 2%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했다. 민간 LP에 대한 우선손실충당 비율도 기존 15%에서 20%로 높였고,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의 민간 LP 이전 비율도 30%에서 40%로, 모태펀드 출자지분에 대한 콜옵션 비율 역시 30%에서 40%로 확대했다. 정부가 일정 부분 손실 위험을 먼저 부담하고 초과수익을 민간에 더 배분해 투자 유인을 높이는 방식이다.
한국벤처투자의 이번 작업 역시 정책 목적과 투자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민간 LP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손실 위험은 낮추고 회수 가능성은 높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분야는 고위험·장기간 투자가 불가피한 곳으로, 게임을 제외하고는 멀티플 1배만 기록해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익률이 저조하다”며 “특히 영화 분야는 시장 자체가 침체된 만큼 민간자본이 들어와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수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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