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꺼지지 않게 - 원은지 지음

광주일보 2026. 9. 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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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은 한때 한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N번방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의 대표 원은지가 최근 '불꽃이 꺼지지 않게'를 펴냈다. 책은 N번방 사건 이후 6년 동안 저자가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취재하고 피해자를 지원해온 시간을 담았다.

'제2의 N번방'으로 불린 엘 사건,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 문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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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은 한때 한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디지털 성범죄의 존재는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그토록 잔인하고, 체계적으로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었다. 미성년자까지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에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박사’ 조주빈을 비롯한 가담자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이후 ‘N번방 방지법’이 마련되는 등 법과 제도도 바뀌었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지고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범죄의 구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플랫폼과 기술은 계속해서 변화했고 가해 방식은 더 은밀해졌다. N번방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의 대표 원은지가 최근 ‘불꽃이 꺼지지 않게’를 펴냈다. 책은 N번방 사건 이후 6년 동안 저자가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취재하고 피해자를 지원해온 시간을 담았다.

1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취재하거나 추적한 사건들이 소개된다. ‘제2의 N번방’으로 불린 엘 사건,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 문제 등이다. 법 개정과 수사 체계 변화가 있었지만 저자는 현장에서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발견한다.

2부에서는 피해 생존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에도 스스로 증거를 모으고, 삭제를 요청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을 견뎌야 한다. 피해물이 다시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일조차 피해자의 몫으로 남는다. 책은 그 부담이 개인에게 떠넘겨지는 현실을 짚는다.

3부는 저자 자신의 기록이다. 피해자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듣고 가해자와 접촉하며 자료를 모으는 일은 활동가에게도 상처를 남긴다. 저자는 추적단 불꽃으로 살아오며 겪은 번아웃과 두려움을 숨기지 않는다. 책은 연대가 마음만으로 지속되는 일이 아니라 몸과 생활을 돌보는 힘 위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돌고래>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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