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연임 불출마 선언’ 요구에... “도둑질 안 하겠다 말하라는 격”
호르무즈 파병 관련 “저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연임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요구에 대해 “도둑질은 안 하겠다고 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헌법상 개헌을 해도 현직 대통령의 연임은 허용되지 않으니 굳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로부터 ‘연임을 안 하겠다고 좀 더 명시적으로 얘기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도 국회도 안 받아들일 텐데 (그런 말을) 뭐 하러 하느냐”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야당 등은 개헌 추진의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이 대통령이 연임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이에 청와대는 현행 헌법상 개헌을 해도 현직 대통령은 연임이 허용되지 않으며, 굳이 이 대통령이 직접 이 같은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저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파병은 심각한 문제이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 상선의 안전 운항을 위해 영국, 프랑스는 미국과 별도로 군함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도 군함을 보내면) 전쟁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파병은)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과 관련된 고충도 토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지도부와 활동가들을 이렇게 만나는 것은 (비상계엄이 있었던) 2024년 12월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이어 “취임 초 여러 일들로 번잡해 여러분의 말씀을 자세히 듣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말씀을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1시간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의제가 쏟아지면서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과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경제정의실천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여성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진보 성향 시민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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