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열흘 앞두고 사라진 임신 4개월 예비신부…함께 찾던 예비신랑의 '충격' 반전 [RE: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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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개월의 23세 여성이 결혼을 열흘 앞두고 실종된 뒤 살해돼 암매장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4일 공개된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사들의 수다2'(이하 '형수다2') 56회에서는 1997년 1월 발생한 이른바 '신안 예비신부 암매장 사건'을 재조명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사건 발생 약 3년 뒤인 2000년 8월 미국에서 들어왔다.
방송에 따르면 최 씨와 정 씨는 피해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임신 4개월이었던 피해자의 배를 여러 차례 가격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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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임신 4개월의 23세 여성이 결혼을 열흘 앞두고 실종된 뒤 살해돼 암매장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4일 공개된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사들의 수다2’(이하 ‘형수다2’) 56회에서는 1997년 1월 발생한 이른바 ‘신안 예비신부 암매장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판사 출신 정재민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사건을 함께 살펴봤다.
사건은 1997년 1월 3일 피해자 아버지가 딸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이틀 전인 새해 첫날 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섰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당시 피해자는 임신 4개월이었고, 예비신랑 최 씨와는 광주의 한 대학에서 만난 사이였다. 두 사람은 이미 예식장과 신혼집, 혼수 등을 마련해 결혼을 열흘가량 앞두고 있었다.
가족이 최 씨에게 연락하자 그는 전날 피해자를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 씨는 신안에서 광주로 찾아와 피해자의 아버지와 함께 병원 등을 돌며 행방을 수소문했다. 두 사람은 이틀 동안 밤낮으로 피해자를 찾았고, 최 씨 역시 가족과 함께 실종자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월 4일 최 씨의 행동이 갑자기 달라졌다. 피해자의 아버지가 수색으로 지친 그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최 씨가 차량에서 사라진 것이다. 차 안에는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쪽지만 남겨져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최 씨가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에는 사건의 방향을 바꾼 의문의 삐삐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최 씨의 가족이 전달한 메시지에는 한 남녀가 피해자가 묻힌 장소를 언급하며 시신을 수습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성은 “부모, 형제 다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고 말했고, 남성은 “부디 안장 잘 해달라”고 덧붙였다.



음성의 주인공은 최 씨와 과거 교제했던 정 씨였다. 두 사람은 약 5년 전 연인 관계였으며 헤어진 뒤에도 간헐적으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시지에 언급된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전남 신안군의 눈 덮인 외진 산속에서 수색은 4시간 가량 이어졌다. 한겨울 추위와 얼어붙은 지형 속에서 진행된 수색 끝에 경찰은 쌀 포대에 담긴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됐던 여성이 이미 숨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사는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최 씨의 도주 과정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확인됐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의 아버지와 목욕탕에 다녀온 뒤 약 한 시간 후 친척에게 1,300만 원을 빌렸다. 이후 수표 900만 원과 친구의 신분증 등을 준비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최 씨와 정 씨를 전국에 공개수배하며 행방을 추적했다. 두 사람의 흔적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고, 수사는 장기화됐다. 경찰은 약 2년에 걸쳐 세 차례 TV 공개수배까지 진행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사건 발생 약 3년 뒤인 2000년 8월 미국에서 들어왔다. LA에 거주하던 한 교민이 현지 한인 마트에서 수배자들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본 것 같다고 제보한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제보자는 한국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시청한 뒤 마트 종업원 가운데 수배자와 닮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LA 영사관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무단 출국해 미국에서 생활하던 최 씨와 정 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결국 두 사람은 미국에서 체포돼 한국으로 송환됐다. 검거 당시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땅을 바라봤으며, 경찰이 심경을 묻자 “후련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범행의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최 씨와 정 씨는 피해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임신 4개월이었던 피해자의 배를 여러 차례 가격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직접적인 살해 행위는 정 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숨진 뒤 최 씨는 정 씨와 함께 시신을 옮겨 외진 곳에 암매장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1심에서 정 씨는 살인 및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징역 18년, 최 씨는 사체유기 및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2심에서는 각각 징역 10년과 4년으로 감형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이에 안정환과 김남일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심지어 정 씨와 최 씨는 현재 출소한 지 20년 이상 된 것으로 전해져 경악을 자아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E채널 ‘형사들의 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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