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9일 만에 터널서 2명 구조…한국인 9명 실종지서 6㎞ 거리

염현아 기자 2026. 9.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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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 시각), 홍수 피해를 입은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여러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수백 명에 대한 생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네팔군 등 구조대는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을 수색하던 중 생존자 2명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네팔 정부가 밝혔다.

네팔 구조당국은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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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근처 서너명과 말·소리로 소통…안쪽에 더 많이 갇혔을 수도”
韓구조대, 헬기·육로 동원해 실종자 9명 수색 확대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 시각), 홍수 피해를 입은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여러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수백 명에 대한 생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이 근무하던 수력발전소와 인접한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한국 구조대도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네팔군 등 구조대는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을 수색하던 중 생존자 2명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네팔 정부가 밝혔다.

처음 구조된 직원은 이 발전소 기계반장인 산제이 사씨, 두 번째는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씨로 확인됐다.

4일(현지 시각) 네팔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구조된 직원 산제이 사씨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연합뉴스

현지 TV와 네팔 에너지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진흙투성이가 된 사씨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터널 밖으로 끌려 나오자 주변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사씨는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아 일어선 뒤 등에 업힌 채 헬기로 이송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씨는 현장에서 자신을 진단한 네팔군 의료진에게 터널 안에서 자신의 근처에 있던 서너 명과 말과 소리로 소통했다고 전했다. 터널 깊숙한 곳에 더 많은 사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수색 작업에 참여한 람 네우파네 네팔 의원도 이날 터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팀이 ‘당황하지 마세요. 구조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치자 터널 안에서 ‘알겠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두 생존자는 군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맥박과 호흡, 체온 등 주요 활력 징후가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네팔 구조당국은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트리슐리 3A를 포함한 발전소 두 곳의 터널에 약 90명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는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의 하류에 있다. 두 발전소는 트리슐리강을 사이에 두고 약 6㎞ 떨어져 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해당 발전소 주변에서 실종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경로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에 나선다. 네팔군이 지원하는 헬기 2대를 활용해 기상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항공 수색을 진행하고, 육로 수색도 병행할 계획이다.

발전소 공사를 맡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도 현장 수색 인력과 범위를 확대했다. 남동발전은 현지인 25명을 2개 팀으로 나눠 육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 1대를 확보해 운항 허가가 나는 대로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할 예정이다.

4일(현지 시각) 네팔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구조된 직원 카비르 마하르잔씨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번 대홍수에 따른 인명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네팔 내 사망자는 최소 1287명, 실종자는 508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측 사망자 21명과 실종자 541명을 합하면 전체 사망자는 1308명, 실종자는 5624명에 이른다.

전력과 통신이 복구되면서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지역의 피해 상황이 새로 확인돼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습된 시신 대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병원의 시신 냉동보관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네팔 당국은 DNA 시료 채취와 사진 촬영, 식별 정보 기록 등을 거쳐 신원 미상 시신을 임시 매장하고 있다. 힌두교의 화장 전통에 어긋난다는 반발도 있지만, 당국은 시신이 급속히 부패해 공중보건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피해도 최소 3875억 네팔루피(약 3조4700억원)로 추산됐다. 도로와 전력망 복구, 대피소 마련, 식수 공급 등 초기 복구에만 약 5260만달러(약 712억원)가 필요할 전망이다.

네팔 정부는 이번 참사를 기후변화가 초래한 재앙으로 규정하고, 발렌드라 샤 총리가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 총회에 직접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과 피해 보상을 국제사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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