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분의 1 내줬다' 충격…중국산 대박에 한국車 '발칵'

양길성/김우섭 2026. 9. 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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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네 대 중 한 대가 수입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내 완성차 5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4만49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새 10만6695대(77.4%) 급증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5만7809대를 테슬라와 BYD 두 회사가 가져갔다. 두 회사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24만4577대 가운데 38.1%(9만3260대)는 중국산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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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점유율 25%…역대 최고
테슬라·BYD 중국産 154% 급증
이 기사는 9월 4일 오후 4시50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네 대 중 한 대가 수입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25.0%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고치다. 테슬라(모델Y·3)와 비야디(BYD), 폴스타 등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153.5% 급증한 결과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전기차가 안방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내 완성차 5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4만49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30만7377대)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은 25.0%로 지난해 20.3%에서 8개월 만에 4.7%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휩쓸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테슬라와 BYD, 폴스타의 판매 증가분만 5만8893대로 수입차 전체 증가분(5만2311대)을 웃돌았다. 중국산 승용차 점유율은 지난해 3.9%에서 9.9%로 뛰며 10%대 진입에 다가섰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Y가 6만1702대 팔려 국산차를 포함해 전체 판매 2위에 올랐다. 1위 기아 쏘렌토(6만7976대)와의 격차를 좁히며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수입차는 연간 판매 10위권에 든 적이 없다.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GM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73만5735대로 전년 동기(79만7581대) 대비 7.8% 꺾였다. 주력 모델 노후화, 전기차 라인업 부실에다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더해져 내수 판매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산 모델Y 무서운 질주…'年판매 1위'까지 내주나
테슬라 모델Y 6.1만대 팔려…연내 쏘렌토 넘어설 듯

2023년부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회복 조짐을 보인 것은 올해 초다. 중동 분쟁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제조 원가 절감으로 전기차 가격이 낮아지자 업계 전망보다 1~2년 빠르게 수요가 살아났다. 국내 업계도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 틈을 먼저 파고든 것은 중국산 전기차였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새 10만6695대(77.4%) 급증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5만7809대를 테슬라와 BYD 두 회사가 가져갔다. 국내 테슬라 판매량의 94.8%를 차지하는 모델Y와 모델3는 전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들어온다. BYD 차량도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다. 두 회사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24만4577대 가운데 38.1%(9만3260대)는 중국산으로 채워졌다. 전기차 안방 시장마저 중국산에 내준 것이다.

◇사라진 수입차 가격 장벽

중국산 전기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가격 장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통상 국산차는 같은 차급(세그먼트)에서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도 수입차보다 1000만~2000만원 저렴했다. 브랜드를 앞세운 수입차에 맞서 국산 메이커가 수요를 지켜온 배경이다.

최근 그 공식이 깨졌다. 수요가 많은 국산 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이 4000만~5000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테슬라 모델Y는 4000만원대에 출시됐다.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되레 가성비 영역은 중국 브랜드가 꿰찼다. BYD는 소형 전기차 돌핀을 2450만원, 중형 SUV 씨라이언6 DM-i를 3750만원에 내놓으며 중저가 구매 수요를 흡수했다. 업계는 중국 업체의 생산 단가가 경쟁사보다 20~30% 낮은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업체의 전기차 라인업 공백도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난 국면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각각 38.4%, 95.3%로 수입 전기차(114.0%)에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7만6776대로 기아(7만4292대)와 현대차(4만1491대)를 모두 앞섰다. 현대차가 가장 최근 내놓은 전기차 신차는 지난해 2월 출시한 아이오닉 9으로 1년7개월간 새 모델이 없다. 아반떼(-38.7%), 팰리세이드(-43.2%), 투싼(-35.2%) 등 주력 내연기관 차종도 판매가 크게 줄었다.

◇독일차 점유율 13.7%P 급락

업계에선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에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란 위기감까지 나온다. 모델Y는 1~8월 6만1702대가 팔려 기아 쏘렌토(6만7976대)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달만 보면 모델Y가 9638대로 쏘렌토(6397대)를 3241대 앞섰다. 남은 넉 달간 월 1568대씩만 앞서면 순위가 뒤집힌다. 현행 4세대 쏘렌토가 출시 6년 차인 데다 신형 5세대는 내년에야 나오므로 올해 남은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중견 3사의 처지는 더 심각하다. 올 1~8월 르노코리아는 2만4915대, KG모빌리티는 2만6716대, 한국GM은 6768대를 팔았다. 3사 합산 판매량은 5만8399대로 테슬라 한 곳(7만6776대)에도 크게 못 미친다. 과거 수입차 1·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조차 중견 3사 합산 판매량을 넘어선 적은 없다.

수입차 시장의 무게중심도 과거 독일 3사에서 테슬라, BYD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벤츠와 BMW 등 독일 수입차 판매는 2.9% 줄어든 10만8003대에 그쳤다.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57.8%에서 44.1%로 13.7%포인트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더해 정부 차원의 전기차 육성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길성/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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