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회복력' 높을수록 임종 전 고통 적다…통증·우울·피로 모두 감소

이새별 기자 2026. 9.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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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회복하는 심리적 능력이 높을수록 생의 마지막 1년 동안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알렉산더 스미스 교수는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낮은 중증 노인 환자를 미리 파악하면 임종 전 증상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라며 "심리 치료, 삶의 의미 찾기, 사회적 지지 강화 등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향의 접근이 임종 과정의 고통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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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 50세 이상 사망자 4,466명 분석
복합 증상 7개 이상 경험 비율, 회복탄력성 최하위 31.1% vs 최상위 19.6%
심리 치료·사회적 지지 등 회복탄력성 강화가 임종기 증상 관리에 도움 될 가능성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생의 마지막 1년 동안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회복하는 심리적 능력이 높을수록 생의 마지막 1년 동안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알렉산더 스미스(Alexander K. Smith) 교수 연구팀은 미국 건강 및 은퇴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50세 이상 사망자 4,466명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적 힘이 임종 과정의 고통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힘든 상황에서 심리적 강점과 주변의 도움을 바탕으로 잘 적응해 나가는 능력을 말한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 삶의 의미를 찾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사망 약 2년 전에 작성한 설문을 활용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회복탄력성 수준에 따라 참가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유가족이 보고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망 전 마지막 1년 동안 통증, 호흡 곤란, 우울증, 극심한 피로, 요실금 등 12가지 증상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임종 전 겪는 증상이 전반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시에 경험한 비율은 회복탄력성 최하위 그룹이 31.1%, 최상위 그룹이 19.6%로 10%p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정신건강 관련 증상에서 차이가 컸다.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은 최하위 그룹 57.9%, 최상위 그룹 36.5%였으며, 주기적 혼란 상태(46.5% 대 36.6%)와 감정 조절 어려움(19.7% 대 11.4%)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신체 증상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통증을 경험한 비율은 회복탄력성 최하위 그룹 56.1%, 최상위 그룹 47.4%였으며, 극심한 피로(66.1% 대 56.7%)와 요실금(45.0% 대 35.0%)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반면 식욕 저하와 구토는 회복탄력성과 무관하게 두 그룹 사이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질병 자체의 진행과 직결된 증상은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어려운 상황에서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주변의 도움을 잘 활용하며, 스트레스 반응도 낮아 통증·피로 같은 증상에 덜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회복탄력성이 낮은 그룹에서 경제적 어려움, 낮은 교육 수준, 신체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회복탄력성이 단순한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여건에 의해 형성되는 복합적인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알렉산더 스미스 교수는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낮은 중증 노인 환자를 미리 파악하면 임종 전 증상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라며 "심리 치료, 삶의 의미 찾기, 사회적 지지 강화 등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향의 접근이 임종 과정의 고통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sychological Resilience and End-of-Life Symptom Burden: Evidence From a National Cohort Study: 심리적 회복탄력성과 임종기 증상 부담: 전국 코호트 연구)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미국 노인병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에 게재됐다.

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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