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韓 보안 AI’ 닻 올렸다…국가 핵심 인프라 방어 총력

이예서 기자 2026. 9.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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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산·학·연·공공기관 참여…전력·원전·금융 등 현장서 실증
상업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중소 보안기업 생태계 확장
김유원 대표 “대한민국 대표 국가 보안 AI 모델과 생태계 만들 것”
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네이버]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국가 보안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전력·원전·금융·통신 등 주요 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거대 보안 AI 모델을 구축하고, 실제 국가 핵심시설과 산업 현장에 적용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높인다. 국내 기술과 데이터로 보안 AI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정부의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이버 보안 분야)'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총 33개 산·학·연·공공기관이 참여하며, 개발한 모델은 국가 핵심시설과 주요 산업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한 뒤 고도화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정식 사업 착수 전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선제 투입해 보안 특화 AI 모델의 사전학습을 진행해왔다. 정부 제공 물량(256장)과 별개로 네이버클라우드의 B200 4000장과 LG의 H200 256장을 추가 투입하는 구조다. 사전학습을 미리 진행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확보한 시간을 모델 성능 고도화와 현장 실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모델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LG의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다. 7000억개 매개변수급 전문가 혼합(MoE) 구조로 개발하며, 두 모델을 병렬로 구축해 공격과 방어 영역을 각각 강화한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모델은 사이버 위협에 대한 방어 역량을, 엑사원 기반 모델은 공격 분석 및 대응 역량을 높이는 방식이다. 개발된 모델은 국제 공인 벤치마크 2종을 통해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확보한 원천 데이터는 약 83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의 운영 데이터를 비롯해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금융보안원, KISTI, LG유플러스 등이 보유한 국가 기반시설 및 주요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위협정보 수집부터 라벨링·표준화·검증까지 정제 과정을 거쳐 실제 사이버 위협 환경을 학습하는 데 쓰인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확보 수준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계자는 "보안 AI는 결국 데이터 싸움인데 전력·원전·금융·통신 등 핵심 기반시설의 운영 데이터를 한 컨소시엄에서 모은 사례는 국내에서 흔치 않다"며 "특히 단일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데이터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모델은 국가 핵심시설과 주요 산업 현장에 대한 실증을 거쳐 지속적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전력·금융·과학기술·통신·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 등 7대 분야에서 실제 환경에 적용하고, 외부망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폐쇄망 특화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개발 성과를 국내 보안 생태계로 확산하는 일에도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중소 보안기업을 대상으로 취약점 및 사이버 공격 탐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국내 보안기업의 AI 서비스 개발과 상용화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한 모델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풀고 중소 보안기업까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열어주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 반가운 부분"이라며 "대형 사업자가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보안기업들이 실제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이번 사업 수주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보유한 대규모 AI 인프라와 데이터, 보안 전문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AI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다는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보안 AI 모델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