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여성 삶 바꿔”…글로리아 스타이넘 별세에 잇단 추모

김지훈 기자 2026. 9. 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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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지만 먼저 당신을 화나게 할 것이다." 적극적인 정치 활동과 저술로 성평등에 큰 영향을 미친 페미니즘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사망에 미국 각계에선 추모의 뜻을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스 3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스타이넘은 여성 평등이라는 전체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명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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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자택에서 사망한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2019년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진실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지만 먼저 당신을 화나게 할 것이다.” 적극적인 정치 활동과 저술로 성평등에 큰 영향을 미친 페미니즘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사망에 미국 각계에선 추모의 뜻을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스 3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스타이넘은 여성 평등이라는 전체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명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스타이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스타이넘은 그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뒤에 있는 말 그대로 수백만명의 여성을 위해 문을 열었다”고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스타이넘에게 최고 영예의 자유훈장을 수여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리며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스타이넘이 싸우고 성취한 것 덕분에 좀 더 당당하게 걷고,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라고 썼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아내 질 바이든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추모글에서 “스타이넘은 여성의 평등은 자신의 신체와 건강,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민주당), 멀린다 게이츠, 영국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 배우 제인 폰다·줄리엔 무어,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이 추모의 글을 올렸다.

1972년 7월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타이넘은 1934년 미국 중서부의 떠돌이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0살에 부모가 이혼했고, 스타이넘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어머니 아래서 자랐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야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방대한 독서를 토대로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1963년 뉴욕 플레이보이 클럽에 ‘버니’ 복장을 하고 위장 근무하며 취재한 여종업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폭로하는 기사를 써 주목을 받았다.

스타이넘이 페미니스트로서 자각한 것은 그가 30대 중반이던 1969년 불법 낙태 경험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여성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1971년 베티 프리단 등 여성 활동가·정치인들과 함께 여성의 공직 진출을 돕는 전국여성정치연합을 설립했다. 같은 해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창간한 여성지 ‘미즈’(Ms.)는 여성들이 만들고, 소유하며, 운영한 최초의 전국 단위 잡지였다.

스타이넘은 12권의 논픽션 저서를 출간했고, 최신작인 ‘예상치 못한 삶’(An Unexpected Life)은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스타이넘은 날카로운 격언을 구사하는 재능도 뛰어났는데 “자존감이 전부는 아니지만, 자존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와 같은 표현이 회자되기도 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스타이넘은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젊은 여성들을 두고 “젊었을 때는 ‘남자들이 어딨지? 버니랑 있네’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큰 반발을 불렀다. 그는 당시 나이가 들면서 남성은 권력을 얻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여성은 권력을 잃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된다고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는데, 이후 이 발언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을 ‘사회 변혁 사업가’라고 부른 스타이넘은 이사회장에서 법정, 침실에 이르기까지 미국인의 삶 전반에 광범위한 문화적 변혁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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