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쇼크 재연되나" 경고…개미들 공포에 떠는 이유

최만수/심성미 2026. 9.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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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이틀 만에 달러당 5엔 넘게 뛰며 155엔대에 진입했다.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5.3~156.4엔에 거래됐다.

키트 저크스 소시에테제네랄 수석외환전략가는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엔화를 팔아 금리 수익을 얻는 캐리 전략은 이제 위험해졌다"며 "외환시장은 달러당 140엔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전환점에 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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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금리인상' 꺼내자
이틀새 엔고로 급반전
달러당 155엔대…원화도 강세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글로벌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이틀 만에 달러당 5엔 넘게 뛰며 155엔대에 진입했다.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5.3~156.4엔에 거래됐다. 전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155.3엔까지 상승했다. 지난 1일 밤까지만 해도 달러당 160엔대 초반이던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8.9원 내린 1350.4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349.5원까지 내려앉으며 2024년 10월 11일 이후 1년11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고에 베팅하는 시장…140엔까지 밀릴 수도
투기세력 '쇼트 스퀴즈'까지 나서…2024년 '엔 캐리 청산' 재연 우려

최근 엔화 가치 급등은 한 달 전 나타난 엔화 가치 상승과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일본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헐어 시장에 개입했고 미국은 시중은행에 외환 거래 상황을 확인하는 ‘레이트 체크’를 통해 시장에 시그널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참가자 스스로 엔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이 ‘선물 쇼트 포지션’을 청산하고 엔화를 사는 ‘쇼트 스퀴즈’까지 나타나고 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엔화 가치가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1년간 엔화는 미·일 금리 차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명한 약세를 보였다. 금리 차와 환율 간 괴리가 벌어진 상황에서 투기적 엔화 선물 매도가 청산되면 되돌림 폭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24년과 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쇼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른다. 4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엔화 선물 쇼트 포지션은 지난달 25일 기준 14만3570계약으로 1년 전보다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2024년 8월 직전의 9만8058계약보다 46% 많다. 그만큼 시장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24년에는 엔 캐리 포지션 청산이 위험자산 매도를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해 8월 5일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12.4% 폭락하고 코스피지수는 8.8% 떨어졌다. 미국 나스닥지수도 장중 급락하는 등 주요 증시가 동시에 흔들렸다. 다만 시장이 2년 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당시보다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트 저크스 소시에테제네랄 수석외환전략가는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엔화를 팔아 금리 수익을 얻는 캐리 전략은 이제 위험해졌다”며 “외환시장은 달러당 140엔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전환점에 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최만수 특파원/심성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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