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선박 수주 中 85% 독식…한국 점유율 7% 그쳐

장지현 기자 2026. 9.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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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발주량 전년比 24%↓…한국 31만CGT·중국 359만CGT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삼성중공업

지난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월보다 20% 넘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이 전체 물량의 85%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8월 수주 점유율은 7%에 그쳤다. 다만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는 한국의 수주량도 전년보다 55% 증가하며 글로벌 신조선 발주 확대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420만CGT(표준선환산톤수·125척)로 집계됐다. 전월 595만CGT보다 29%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 551만CGT와 비교해서도 24% 줄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31만CGT, 10척을 수주해 전체의 7%를 차지했다. 중국은 359만CGT, 107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8월 발주된 선박의 대부분이 중국 조선소로 향한 셈이다.

그러나 월별 실적과 달리 올해 전체 수주 시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다. 올해 1~8월 전 세계 누적 선박 수주량은 5972만CGT, 2128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938만CGT, 243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수주량이 55% 늘었다.

중국은 4539만CGT, 1672척을 수주하며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중국의 누적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신조선 시장 자체가 높은 발주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8월 공개한 글로벌 조선시장 분석에서 올해 1~7월 1778척, 5090만CGT 규모의 신조선이 발주돼 2007년 기록적인 호황기와 비슷한 속도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최근 양호한 해운 시황이 이어진 데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신조 발주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의 비중 확대가 이어졌다. 8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보다 105만CGT 증가한 2억1643만CGT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이 1억4539만CGT로 67%, 한국은 3796만CGT로 18%를 각각 차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한국의 수주잔량은 41만CGT 감소한 반면 중국은 230만CGT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도 347만CGT 늘었고 중국은 3736만CGT 증가했다.

중국이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는 동시에 조선소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수주잔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6.34로 전월 185.49보다 0.85p 상승했다. 5년 전인 2021년 8월 145.97과 비교하면 28% 높은 수준이다.

선종별 신조선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485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이 1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조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단순 수주량뿐 아니라 선종별 수주 구성과 선가 흐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