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세네갈에 AI 마이크로그리드 심는다…500만달러 규모 ODA 수행
나주서 실증한 AI 기반 MG-EMS 첫 해외 적용

한전KDN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MG-EMS)을 세네갈 농촌에 구축하며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의 첫 해외 실증에 나선다.
한전KDN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2026년도 공공협력 사업 공모에서 '세네갈 농촌 개발을 위한 에너지 자립 역량 강화사업'의 본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추진한 '세네갈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사업'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다. 한전KDN은 동신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1월부터 2030년 10월까지 약 4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총사업비는 약 500만달러(약 70억)다.
한전KDN은 세네갈 농촌에 MG-EMS를 구축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동신대학교는 현지 인력 양성 등을 맡는다.
사업 대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KOICA 세네갈 농촌개발 에너지 자립역량 강화 로드맵 사업'이 진행된 파나예(Fanaye) 지역이다.
기존 에너지 자립마을 모델에 물·농업 인프라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농촌개발 모델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전KDN은 지난 1월 세네갈 신재생에너지청, 다카르대학교와 현지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사전 협력체계도 구축해 왔다.
구체적으로 현지에 태양광(PV)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갖춘 공용에너지센터와 컨테이너형 EMS를 구축한다. 약 200가구에는 태양광과 배터리를 보급해 가구 단위의 에너지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온저장고와 신규 급수탑·관로, 지역 양수장 등 물·농업 관련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핵심은 한전KDN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MG-EMS다. 해당 시스템은 태양광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분산에너지 자원과 전력망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피크 저감과 경제성을 고려한 최적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전남 나주시 동수농공산단에서 실증하고 있는 소규모 마이크로그리드 AI 솔루션을 세네갈 현지 환경에 맞춰 적용할 계획이다. 한전KDN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증한 해당 에너지ICT 솔루션을 해외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네갈은 전력 보급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 간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세계은행은 2025년 세네갈의 전체 전력 접근률을 84%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농촌 지역에서는 30% 이상이 여전히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세네갈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40%로 높이는 목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 대규모 송배전망을 연결하기 어려운 농촌·오지에서는 태양광과 ESS, 마이크로그리드를 결합한 분산형 전력 시스템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전KDN은 이번 사업을 해외 농촌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레퍼런스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KOICA 사업 수행 경험과 전문 인력을 축적해 아프리카뿐 아니라 중남미 등으로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전KDN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지난해 사업 수행을 통한 성과로 국내에서 축적한 AI 기반 에너지ICT 기술력을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산·학 협력을 통한 세네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에너지 분야 K-ODA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