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란 무엇인가·바퀴벌레 '우유' 영양성분은…2026 이그노벨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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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그노벨 화학상은 바퀴벌레 '우유'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2026년 이그노벨 기술상은 모기의 주둥이를 고해상도 3D 프린팅 노즐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척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2026년 이그노벨 후각상은 부모에게 아기들은 아주 좋은 냄새가 나지만, 십대 자녀들은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수집한 연구자들이 받았다.
2026년 이그노벨 생체역학상은 키스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린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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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그노벨 화학상은 바퀴벌레 '우유'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이그노벨상은 '괴짜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그노벨상을 주관하는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 '별난연구연보'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상식을 열고, 10팀의 연구자들에게 이그노벨상을 수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키스를 과학적으로 정의하고, 모기 주둥이를 3D 프린터 노즐로 활용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적인 연구들이 소개됐다.
● 키스란 무엇인가
이그노벨상의 모토는 "먼저 웃게 만들고, 이후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다. 이 모토에 맞게 올해 수상자들의 연구도 웃긴 연구를 넘어 깊은 의미를 갖는다.
인도 캘커타대가 이끈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바퀴벌레의 우유 단백질이 소의 우유 단백질보다 3배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2026 이그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바퀴벌레 우유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X선 자유전자 레이저 등 첨단 장비를 동원했다. 이 연구는 살아 있는 생물의 단백질이 실제 기능을 수행하는 체내 환경에서 단백질이 어떻게 결정을 이루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6 이그노벨 토양과학상은 취리히대 식물 및 미생물학 연구팀에 돌아갔다. 연구팀은 스위스의 시민과학자 1000명에게 면 속옷 1000벌을 보내 땅에 묻게 한 뒤 두 달 후 파내어 다시 돌려받았다.
시민과학자들은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위치 정보 등도 앱에 입력했다. 이 실험은 면 속옷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토양 건강 지표로 삼기 위해서 진행됐다. 실험이 알려지며 전 세계 25개국 이상의 시민과학자들이 동참했다.
독사가 사람을 무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독사를 직접 밟아 본 연구는 2026 이그노벨 생물학상을 받았다. 주앙 미겔 알베스누네스 브라질 상파울루대 교수팀은 실험을 위해 독사 여러 마리의 신체 곳곳을 밟았다. 밟는 부위의 온도와 밟는 시간대도 달리했다.
교수팀은 "뱀물림 사고와 관련된 뱀의 행동을 조사하는 것은 뱀물림을 예측하고 나아가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 이그노벨 경제학상은 상류층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사탕을 낚아채는 등 비윤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를 축적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2026년 이그노벨 의학상은 코 풀기 속 공기역학을 연구한 고 도쿠지 운노 일본 아사히카와 의대 교수에게 수여됐다.
2026년 이그노벨 기술상은 모기의 주둥이를 고해상도 3D 프린팅 노즐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척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네크로프린팅'이라고 이름붙였다.
2026년 이그노벨 후각상은 부모에게 아기들은 아주 좋은 냄새가 나지만, 십대 자녀들은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수집한 연구자들이 받았다.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악랄하게 구는 친구를 더 가치있게 여긴다는 점을 밝힌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공동연구팀은 2026년 이그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26년 이그노벨 생체역학상은 키스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린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연구자들이 제시한 키스의 정의는 "입술 또는 구강기관의 움직임이 일부 수반되며 음식 전달은 없는, 같은 종 개체 사이의 직접적인 입과 입 사이 접촉을 포함하는 비공격적 상호작용"이다. 연구팀은 이 정의에 따르면 인간 외에도 개미, 새, 북극곰 등도 키스를 한다.
이 연구를 통해 상을 받은 마틸다 브린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사람들이 이 연구를 재미있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동물계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유 잃은 미국 떠나 세계 각국 떠도는 이그노벨 시상식
올해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3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보스턴이 아닌 해외에서 치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출입국 정책이 까다로워지면서 수상자들이 비자 발급에 차질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6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태드 트러스콧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과학기술대 교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우리 학생 가운데엔 미국 출입국 비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출입국사무소에서 물도, 음식도 없이 10시간을 대기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는 물이 튀지 않는 소변기를 설계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창립한 마크 에이브러햄스 '별난연구연보' 편집장은 "이그노벨상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좀 더 우호적인 곳으로 시상식 장소를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를 이동하자 시상식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며 "이그노벨상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사이언스에 전했다.
[김소연 기자 lec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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