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화재, KKR 손잡고 英 캐노피우스 품는다

안대규/송은경 2026. 9. 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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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고 특수보험 시장의 강자인 영국 캐노피우스를 인수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KR의 사모신용 부문인 KKR크레디트는 삼성화재가 캐노피우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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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분 포함 100% 인수
KKR, 지분 10~20% 취득 검토
삼성, 2조원대 자금 투입 전망
삼성SDS CB 인수후 2번째 빅딜
그룹서 금융계열사로 협력 넓혀

마켓인사이트 9월 4일 오후 2시 3분  

삼성화재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고 특수보험 시장의 강자인 영국 캐노피우스를 인수한다. KKR은 지분 투자를 통해 캐노피우스 지분 10~20%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KKR의 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KR은 지난 4월 삼성SDS가 발행한 1조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이 회사에 투자했다.

▶본지 9월3일자 A1·3면 참조

◇KKR와 지분 나눠 갖기로


4일 업계에 따르면 KKR의 사모신용 부문인 KKR크레디트는 삼성화재가 캐노피우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KR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캐노피우스를 인수하기 위해 세우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면 KKR이 전량 인수하는 식으로 캐노피우스 지분 10~20%를 가져가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주의 일종인 CPS는 자본으로 분류되면서도 보통주에 앞서 배당받을 권리를 가진다. KKR이 배당으로도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캐노피우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대에 달하는 알짜 보험사다.

삼성화재와 KKR이 공동으로 캐노피우스 지분 100%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함에도 삼성화재는 자체적으로 지분 80~90%만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KKR과의 협상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와 KKR 측은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자본시장에선 양측이 오래전부터 캐노피우스 인수 협력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과 2020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지분 80~90%를 인수할 경우 삼성화재는 2조원대 중후반의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정확한 지분과 인수금액은 KKR과의 협상이 마무리된 시점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캐노피우스 기존 최대주주와 주식매매계약(SPA)도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노피우스는 테러와 납치, 예술품 분실 등 특수한 상황의 위험을 전문으로 다루는 특수보험 분야 세계 5위 업체다.

◇KKR로부터 ‘혁신 DNA’ 배우기

삼성화재에도 이번 딜에 KKR을 불러들이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인수합병(M&A) 경험이 많은 KKR과 협업하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수월해질 수 있다. 1976년 설립된 KKR은 50년간 세계 835건, 280조원의 M&A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12%에 달하는 100여 건이 금융업으로 KKR의 4대 핵심 투자 산업이다. KKR은 현재 미국 10대 연금·생명보험사인 글로벌 아틀란틱, 유럽 최대 독립계 도매 보험 중개 플랫폼 아프릴그룹, 북유럽 최대 기업연금 및 보험 자문사 쇠데르베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KKR은 국내 대기업과 인연이 깊다. SK그룹과는 신재생사업과 관련해 7~8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HD현대(HD현대마린솔루션), LS(LS오토모티브) 등과도 성공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삼성SDS가 삼성그룹 계열사 최초로 지난 4월 PEF(KKR)와 손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KKR의 ‘혁신 DNA’가 삼성에 심겨지면 글로벌 보험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송은경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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