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에…4대銀, 회사채 투자 4.8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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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회사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체 회사채 투자 수치는 줄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회사채 투자 확대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투자를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거꾸로 갈수록 상승하는 회사채 금리에 은행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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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6개월 새 6.4% 증가
KB·신한 등 2조 안팎씩 매입
4%대 금리에 우량채 투자 ↑
대출은 운전자금 쏠림 지적도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회사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초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처를 다변화하면서 수익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6월 말 현재 회사채 보유 잔액은 79조 6766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조 8566억 원(약 6.4%) 증가했다. 회사채에는 국공채와 금융채를 제외한 정부출자기업 채권과 일반 기업회사채가 포함된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 잔액이 24조 25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 9000억 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역시 2조 7300억 원 증가한 21조 88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체 회사채 투자 수치는 줄었다. 올 6월 말 회사채 잔액은 24조 2366억 원으로 지난해 말(25조 4800억 원)보다 약 4.87% 감소했다. 다만 공공기관 채권을 뺀 기업 회사채는 상당 규모 증가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관계자는 “정부출자기업채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고 일반 기업 회사채 잔액은 16%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증가율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회사채 보유 잔액은 지난해 말 7조 8400억 원에서 올 6월 말 9조 3100억 원으로 1조 4700억 원가량 불어났다.
은행들의 회사채 쇼핑은 금리와 관련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용등급 ‘AAA’급 무보증 회사채(공모) 1년물의 금리는 3.8% 수준이다. 3년과 5년물은 4.3%, 4.4%가량 된다. 사모사채의 경우 금리는 더 올라간다.
여기에 우량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1~7월 무보증 일반회사채 가운데 ‘AAA’급 발행액은 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회사채 투자 확대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성장이 막힌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업 자금 공급의 물꼬를 터주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추세도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83조 964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9조 2393억 원 늘었다. 특히 대기업대출이 25조 6754억 원(15.1%)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이 13조 5639억 원(2.0%) 증가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신 공급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대출이 시설자금 같은 대규모 투자가 아닌 운영자금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예금은행 총대출금의 전월 대비 증가액 14조 4545억 원 가운데 운전자금(13조 6132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4.2%로 2019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운전자금이 47조 7695억 원 증가하는 동안 시설자금은 15조 2291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운전자금 수요가 시설자금 대비 두 배 이상인 것이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시설자금 증가액은 3조 원으로 운전자금(1조 3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으나 중동 사태가 발생한 2월부터 운전자금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운임·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업 유동성 압박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농림어업(65.8%), 도소매업(61.1%), 건설업(60.8%) 등 내수 중심 업종의 운전자금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한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고금리 국면이 본격화한 만큼 운전자금 수요는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투자를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거꾸로 갈수록 상승하는 회사채 금리에 은행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에너지 가격·운임 등이 동시에 움직이면 단기적으로 운전자본 리스크가 먼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지 않도록 선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원 기자 stopone@sedaily.com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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