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정치검찰 피해자”·“용혜인, 국민정서 고려”…민주당의 온도차

원동희 2026. 9.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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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주말 '중폭 개각'을 단행한 이후, 정치권의 초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코로나19 임상 치료제 청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 후보자와 '비례대표 당적 유지' 등으로 비판을 받는 용 후보자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 김민석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티비'에 나와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 여러 말씀을 듣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 용 후보자를 향한 당의 달라진 분위기를 직접 밝혔습니다.

용 후보자와 거리를 두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엄호에는 적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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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주말 '중폭 개각'을 단행한 이후, 정치권의 초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코로나19 임상 치료제 청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 후보자와 '비례대표 당적 유지' 등으로 비판을 받는 용 후보자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자가 '청문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선 여당의 적극적인 엄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두 후보자를 향한 여당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각 발표 직후만 해도 두 후보 모두를 적극 엄호했던 여당은 이제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김 후보자 엄호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 "'국민 정서법' 건드려"·"본인이 결자해지해야"…용혜인과 거리 두는 민주당

"언제 어디서나 야무지고 똑 부러지게 자기 입장을 밝히는 당찬 여성 인재" (최민희 최고위원)

"용혜인 의원은 실력과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경험, 워킹맘이자 청년으로서 의식과 감수성에서 누구보다도 부족하지 않은 분" (서미화 최고위원)

- 지난달 3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번 주초까지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는 용 후보자에 대해 '당찬 여성 인재', '실력 있는 워킹맘이자 청년'이라며 한껏 추켜세웠습니다.

하지만, 불과 나흘이 지난 오늘(4일) 충남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선 용 후보자 옹호하는 지도부 인사는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언급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어제(3일)부터 이런 기류 변화 드러났습니다. 어제 김민석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티비'에 나와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 여러 말씀을 듣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 용 후보자를 향한 당의 달라진 분위기를 직접 밝혔습니다.

'비례대표 겸직 논란'에 따른 불공정 이슈와 '배우자 당직자 채용' 등 부정적인 이슈가 이번 주 내내 쏟아지자 여권은 "용 후보자가 스스로 청문회에서 소명해야 한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샙니다.

특히, 특혜와 불공정 이슈에 민감한 2030 청년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어린 나이에 비례대표 의원에 장관까지 하려는' 용 후보자를 안고 가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당 안팎에선 청년층 공략을 위해 용 후보자를 지명했는데, 지금 상황은 오히려 청년층 이탈만 부르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한 지도부 소속 A 의원은 KBS에 "위법적 사항이라기보다는 관례를 어기고 비례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에 대한 '국민정서법'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지도부 소속 B 의원은 "' 비례대표 의원은 공직에 가면 사퇴한다'는 정치권 문법을 믿고 사퇴 여부를 애초에 묻지 않았던 청와대의 잘못이 있다"면서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져서) 혁신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개각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해당 의원은 "이 같은 의원들의 우려가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고, 또 청와대에도 그 기류가 전달되었을 것"이라면서 "용 후보자 본인이 '결자해지'하는 방식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여당 분위기와 다르게 용 후보자는 아직까진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며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 "정치 검찰 피해자"·"낙마할 사안 아냐"…김승원 지키려는 민주당

용 후보자와 거리를 두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엄호에는 적극적입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오늘 충남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이미 민원 전달 자체를 위법한 청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 처분마저 부당하다며 헌법 소원을 제기한 상태"라면서 김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이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명백한 뇌물죄라고 단정하고, 급기야는 대통령과 손잡고 감옥에 갈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말까지 쏟아냈다"며 국민의힘에 날을 세웠습니다.

김민석 대표도 최근 김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해 "본 인이 성찰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 성찰하지 않고 갑자기 총기 난사를 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도부 '투톱'이 일제히 나서 김 후보자를 옹호하거나, 김 후보자를 공격하는 야당을 향해 역공을 취한 겁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선 김 후보가 '코로나19 임상 치료제 청탁'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문회를 통과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겠지만, 법무부 장관 자리에 결국은 오를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겁니다.

김 후보자의 청탁 논란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 시절 '정치검찰'이 동원돼 3년이나 수사를 받았던 피해자로도 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김 후보자의 당시 행동은 '부정한 청탁'이 아닌 '민원 전달', 그러니까 적법한 의정 활동의 하나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는 주장입니다.

지도부 소속 C 의원은 KBS에 "검사 11명을 투입해서 김승원 의원을 탈탈 턴 것 아니냐"며 "낙마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도부 소속 B 의원도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이미 나왔던 내용들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청와대도 김승원 의원을 지명하면서 이런 논란들이 생길 거라고 예상했을 거고, 그대로 간다는 분위기인 거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여당의 바램대로만 흐르지 않는 게 '청문 정국'입니다.

청문회를 거쳐 결국은 대통령이 후보자들의 장관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대통령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여론입니다. 특히나, 정부 여당은 최근 떨어지는 지지율에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2026년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결정할, 여야의 사활을 건 '청문회' 여론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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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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