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소 9만원, 그 아래론 안 합니다”…AI 때문에 일감 87% 폭증한 직업의 정체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9.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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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만든 결과물을 사람이 다시 고치는 이른바 'AI 클린업(cleanup)'이 새로운 일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프리랜서 시장에서 'AI 클린업' 관련 일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워크에서도 관련 일감이 전년보다 70% 늘었고, 파이버의 'AI 클린업' 검색량은 2023년 이후 20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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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이 만든 결과물을 사람이 다시 고치는 이른바 ‘AI 클린업(cleanup)’이 새로운 일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이미지의 잘못된 손가락을 고치고, 챗봇이 쓴 어색한 문장을 다시 쓰는 식이다.

AI가 기존 창작 일감을 줄이는 동시에 자신이 만든 실수를 수습하는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손가락 6개 고치고 ‘AI 말투’ 지운다…관련 일감 87% 급증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프리랜서 시장에서 ‘AI 클린업’ 관련 일감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생성형 AI로 이미지·글·영상을 먼저 만든 뒤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만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AI 이미지에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잘못 생성된 부분을 수정하고 흐릿한 이미지를 인쇄 가능한 수준으로 다듬는다. 작가와 편집자는 반복적인 표현이나 어색한 문단 구조를 고치고, 영상 편집자는 잘못된 반사 이미지나 부자연스러운 음성·3D 모델 등을 수정한다.

프리랜서닷컴에서 ‘AI 수정’, ‘AI 환각’, ‘AI 오류’ 등의 표현이 포함된 구인 공고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만760건으로 87% 증가했다. 그래픽 디자인이 가장 많았고 영상 편집, 교정, 콘텐츠 작성 등이 뒤를 이었다. 업워크에서도 관련 일감이 전년보다 70% 늘었고, 파이버의 ‘AI 클린업’ 검색량은 2023년 이후 20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들이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기는 대신 AI로 초안을 만든 뒤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만 사람에게 맡기면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AI가 사람의 일감을 늘려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8개월 동안 자동화 영향을 받는 프리랜서 구인 공고는 21% 줄었고, AI 이미지 생성 도구 등장 이후 이미지 제작 일감도 17% 감소했다. 기존 창작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AI가 만든 것을 고치는 일’이 늘어나는 셈이다.

“시간당 9만원 아래로는 안 받아”…수입 70% 차지하기도

현재 AI 클린업은 주로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편집자, 영상 편집자 등 기존 창작 분야 프리랜서들이 맡고 있다. AI의 오류를 찾아내 실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로 바꾸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반 린다의 작업료는 시간당 65달러(약 9만원)다. 한 의뢰인이 AI로 만든 아동용 책 삽화 13~15장을 수정하는 대가로 약 500달러(약 69만원)를 제시했지만 작업량에 비해 보수가 적다며 거절했다. AI 결과물을 제대로 고치는 데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리사는 지난해 들어온 로고·포장 디자인 문의의 약 90%가 AI 생성물을 수정하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 일감은 연간 수입의 60~70%를 차지했다. 호주의 프리랜서 작가 겸 편집자 킴 던바 역시 현재 업무량의 약 60%가 AI가 작성한 글을 손보는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AI 클린업이 장기적인 일자리로 자리 잡을지는 불투명하다. 던바는 AI 성능이 향상되면 사람이 결과물을 다듬는 일도 5~10년 안에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AI가 계속 오류를 만들어내는 한 브랜드 규정 위반이나 영상 속 오류처럼 일반인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를 검수하고 바로잡는 사람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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