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술 한 잔씩은 괜찮다?…암 사망 33년새 2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루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도 여러 암을 유발해 숨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대 실베스터종합암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의학 학술지 랜싯 리저널 헬스 아메리카스에 실은 논문에서, 미국에서 술과 관련된 암 사망자가 1990년 한 해 1만 1361명에서 2023년 2만 3126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방·대장·간·두경부암 등서 위험 증가
올해 1월 하루 음주 상한 권고도 없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하루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도 여러 암을 유발해 숨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 제1저자인 친마이 자니 박사는 “전체 암 사망률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20세 이상에서 암 사망 가운데 술이 원인으로 꼽히는 비율은 지난 33년 사이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위험이 커진 암은 유방암과 전립선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췌장암, 간암에 입술과 구강, 인두, 후두를 아우르는 두경부암까지 광범위했다. 자니 박사는 두경부암의 최대 4분의 1이 술을 위험 요인으로 갖고 있다며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양상은 갈렸다. 20~54세에서는 대장암이 남성의 술 관련 암 사망 1위, 여성의 2위였다. 두 집단 모두 간암을 앞질렀다. 이 연령대 여성의 1위는 술과 관련된 유방암이었다. 55세 이상에서는 남성의 경우 간암이 술과 가장 밀접했고 식도암, 대장암이 뒤를 이었다. 같은 연령대 여성은 유방암, 간암, 대장암 순이었다.
위험을 높이는 데 많은 양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자니 박사는 하루 한 잔 정도를 매일 마시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한 잔은 맥주 약 355㎖, 와인 약 148㎖, 알코올 도수 40도 증류주 약 44㎖를 뜻한다. 여성과 55세 미만 남성은 같은 양을 마셔도 55세 이상 남성보다 위험이 훨씬 크게 오른다.
미국 정부는 수십 년간 하루 음주량을 남성 두 잔, 여성 한 잔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올해 1월 이 상한을 없애고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술을 덜 마시라”는 권고로 바꿨다.
술이 암을 키우는 경로는 여러 갈래다. 미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술은 에스트로겐을 비롯한 호르몬 수치를 바꾸는데, 이는 음주와 유방암이 얽히는 주된 이유다. 또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NCI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간이 이를 다시 해가 없는 물질로 바꾸지만 완벽하지 않아, 분해가 끝나기 전에 DNA를 망가뜨리거나 손상된 DNA를 고치는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
술은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DNA와 단백질, 세포 기능을 해치고 염증을 만들기도 한다. 입과 목의 세포를 약하게 만들어 발암물질에 더 쉽게 당하게 하는데, 담배를 피우면 그 위험이 한층 커진다. 여기에 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A·C·D·E와 엽산의 분해와 흡수까지 방해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심장 전문의 앤드루 프리먼 박사는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것을 현대 과학이 보여주면서, 술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생각은 계속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니 박사는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할 만한 자료는 우리 연구에 없다”면서도 “다만 음주량을 가능한 한 낮은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것이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00채 쓸려갔는데 '멀쩡'…집주인이 밝힌 비밀
- 한동훈 "룸싸롱 동생 청탁이 의원 임무?"…송영길 직격
- "60만전자 전망" 역대급 실적에 추가 주주환원 기대
- "용혜인이 사장?"…주가 25%↓ 혜인, 반등하자 “사퇴했나”
- "코스피, 5% 금리 레드라인 넘지 않는다면 반등 여력 충분"
- 1200채 쓸려갔는데 '멀쩡'…집주인이 밝힌 비밀
- 美봉쇄에 이란 경제 질식…휘발유 바닥나고 물가 폭등
- "일방적 희생 안 돼" 반도체 상생발전 요구한 광주시민들
- 갤럭시 사용자 '똥손' 탈출 비법은?…'인물 모드 3배줌'만 기억하세요
- 국민의힘, 용혜인·김승원 ‘쌍끌이 낙마’ 총공세 [오늘의 여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