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발 이삿짐 어디로…집값 ‘도미노’ 연쇄 압박 [대전 재건축 ‘빈자리’ 셈법]

함성곤 기자 2026. 9.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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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에 따른 선도지구의 향후 대규모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세·매매시장의 주택 확보 경쟁이 둔산권에서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근 동네인 탄방이나 월평, 더 나아가 도안 등 외부 이동을 고려하기보다 둔산권 내 주택을 확보하려는 수요층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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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생활권에 묶인 이주수요 둔산 잔류 전망
전세→매매→인접지역으로 수요 확산 가능성
대전 탄방1구역(숭어리샘) 모습.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에 따른 선도지구의 향후 대규모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세·매매시장의 주택 확보 경쟁이 둔산권에서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근 동네인 탄방이나 월평, 더 나아가 도안 등 외부 이동을 고려하기보다 둔산권 내 주택을 확보하려는 수요층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비슷한 면적과 주거환경을 갖춘 대체 주택은 한정된 상황. 가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수요가 인접 생활권으로 밀려나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와 매물의 연쇄적 상승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선정된 둔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는 13구역(크로바·목련) 2798호, 14구역(한가람·공작한양) 2454호 등 모두 5252호다.

아직 실제 이주까지 후속 절차 등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향후 이들이 어디로 이동할지는 정비구역을 넘어 대전 주택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례로 13구역의 경우 중대형 면적 비중이 높은 데다, 학령기 자녀 교육을 위해 둔산에 거주하는 수요가 두터워, 이주가 시작되더라도 기존 생활권을 쉽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크로바나 목련 등 주민 상당수는 자녀 교육을 위해 높은 주거비를 감수하고 둔산을 택한 수요가 많다"며 "자녀 학업이 끝나지 않았다면 이주가 시작돼도 월평이나 도안으로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둔산권 내에서는 이들을 받아줄 공급이 넉넉하지가 않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둔산·월평·만년·탄방 등 대체 지역의 최근 한 달 평균 전세 매물은 184.5건으로, 지난해(627건) 대비 70.6% 감소한 상황이다.

물론 모든 수요가 둔산에 남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학령기를 지났거나 학군 제약이 작은 가구, 원하는 가격과 면적을 둔산에서 구하지 못한 가구는 도안·유성 등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선도지구 이주 시기에 마주할 전세매물의 변화도 변수다.

이 과정에서 이주수요가 전세에만 머물지 않고 매매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수년 뒤 다시 정비된 아파트로 돌아가야 하더라도 전세보증금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크지 않거나 자금 여력이 있는 가구라면, 임시 거주기간 동안 환금성이 높은 주택을 아예 매수하는 선택도 가능해서다.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선도지구가 빨라도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는 분이 많아, 당장 이주할 곳을 찾기보다 이참에 집을 사두려는 손님이 더 많다"며 "다만 고령 입주자들은 병원과 식당, 문화시설이 가까워 생활 만족도가 높은데, 다른 동네로 옮기면 불편할 것 같아 어디로 가냐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다"고 전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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