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정비 앞두고 범둔산 전세매물 70% 감소 [대전 재건축 ‘빈자리’ 셈법]

함성곤 기자 2026. 9.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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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후계획도시 정비의 첫 주자인 둔산·송촌 선도지구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기점으로 사업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주민 이주를 받아낼 주변 전세시장의 수용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적다고 몇 년 뒤 이주 시점에도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둔산처럼 기존 전세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지역은 정비사업의 이주시기와 주변 신규 입주 시기가 맞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며 "사업 속도뿐 아니라 생활권별 임대차 수급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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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재건축 ‘빈자리’ 셈법]
대전 크로바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노후계획도시 정비의 첫 주자인 둔산·송촌 선도지구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기점으로 사업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주민 이주를 받아낼 주변 전세시장의 수용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이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대체 지역들의 전세 매물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어서, 사업 본격화에 앞서 생활권별 주택 수급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2035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둔산지구 기준용적률은 226%에서 360%로, 계획주택은 7만 4000호에서 9만 4000호로 늘어난다. 송촌·중리·법동지구 역시 기준용적률 360%를 적용해 2만7000호에서 3만3000호로 확대한다.

정비사업의 첫 주자는 지난 7월 선정된 선도지구다. 둔산 13구역 크로바·목련 2798호와 14구역 한가람·공작한양 2454호, 송촌권 6구역 보람·삼익소월 2545호 등 총 7797호다.

문제는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위해 기존 주민들의 이주가 선행돼야 하지만, 현재 대전 지역 전세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일별 전세매물 통계를 분석한 결과, 둔산·월평·만년·탄방동 등 범둔산권의 최근 한 달 전세 매물은 하루 평균 184.5건으로 집계됐다. 약 1년 전 같은 구간 평균 627건과 비교하면 70.6% 감소한 수치다.

둔산동은 같은 기간 286.1건에서 64.9%(100.3건) 줄었고, 월평동은 51.5건에서 72.2%(14.3건), 탄방동은 251.2건에서 80.4%(49.3건) 각각 감소했다.

송촌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송촌·중리·비래·법동의 한 달 하루 평균 전세 매물은 42.1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23.5건보다 65.9% 줄었다. 송촌동만 놓고 보면 58.2건에서 11.3건으로 80.6% 감소했다.

대체 주거지로 꼽힐 수 있는 도안 일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도안·상대·원신흥·용계동의 지난 달 전세매물은 하루 평균 220.6건으로 1년 전 201.1건보다 9.7% 증가했다.

다만 이는 7월 1754세대 규모 도안우미린트리쉐이드가 입주한 용계동의 '입주장' 효과가 컸다. 용계동을 빼면 도안·상대·원신흥동은 같은 기간 64.8% 감소했다.

당장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 선도지구는 특별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 사업시행계획 등 절차가 남아 이주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주택 공급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는 2028년 6월까지 2만 1602호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정비사업 이주에서 학교와 학원, 교통·생활 인프라 등을 이유로 살던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정한 연간 정비물량 관리(둔산 약 4900세대·송촌권 약 1700세대)만으로는 수급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전세 수요가 매매로 옮겨가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것도 변수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적다고 몇 년 뒤 이주 시점에도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둔산처럼 기존 전세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지역은 정비사업의 이주시기와 주변 신규 입주 시기가 맞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며 "사업 속도뿐 아니라 생활권별 임대차 수급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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