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소득격차·돌봄 경력단절…BPW 인천클럽, 한·대만 성평등 심포지엄 개최
교육 수준 향상에도 관리직 비율은 제자리…“구조적 재구성 필요”

(사)전문직여성(BPW)한국연맹 인천클럽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BPW대만 가오슝클럽' 회원들을 초대해 양국의 성평등 현실을 공유하고 국제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여성의 증가하는 사회활동 참여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성별 소득격차와 낮은 관리직 비율 등 문제를 지적하고, 여성의 경제적 지위 및 의사결정 권한 향상 방안이 논의됐다.
BPW 인천클럽은 4일 오후 2시부터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에서 '2026 전문직여성(BPW)한국연맹 인천클럽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홍진먀오 BPW대만 가오슝클럽 회장은 '지표로 본 성평등을 넘어 : 한국과 대만의 성평등 지표와 체감 현실' 주제 발표에서 대만 조직에서의 성평등 지표 개선 현황을 전하는 동시에, 확대될 남녀 소득격차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홍진먀오 회장은 "대만 행정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21년 33.21%에서 2025년 34.6%로 조금씩이나마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며 "공공부문 및 사회조직에서 의사결정 직책에 있는 여성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김태경 인천여성가족재단 연구원은 '지표로 본 성평등을 넘어' 주제 발제를 통해 한국의 높은 건강·교육 지표 뒤에 숨은 성별 임금격차와 의사결정 권한 부재 문제를 짚었다.
김 연구원은 "모성건강 및 교육 수준 등을 측정하는 성불평등지수(GII)는 173개국 중 12위로 높은 편이지만, 경제참여 기회 및 정치적 권한의 성별 격차를 중심으로 측정한 성격차지수(GGI)는 148개국 중 101위"라며 "한국은 건강·교육 분야 기본 성과가 높지만, 임금격차 및 조직 내 권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관리직 여성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여성의 교육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져 교육 영역의 성별 격차는 적지만,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관리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라며 "여성의 돌봄 부담과 경력단절이 누적된 탓이다. 교육·사회참여 확대와 별개로 경력 지속성과 승진 장벽은 계속되고 있다"며 돌봄과 노동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PW 인천클럽 유설희 회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단순히 양국의 성평등 지표를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계와 여성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현실의 간극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BPW가 가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PW는 전문직 및 사업가 여성들의 권익 신장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다.
BPW 인천클럽은 2006년 창립 이후 전문직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 성평등 문화 확산 및 국내외 여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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