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기후위기 그림자…제주 더위 최근 3년이 ‘역대 1~3위’

김찬우 기자 2026. 9.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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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 6~8월 기온 ‘역대 세 번째’ 높았다
폭염에 열대야 지속 ‘복합극한고온현상’ 뚜렷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제주지역 평균 기온이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6.1도로 평년 24.5도보다 1.6도 높았다. 

이는 가장 더웠던 2025년과 20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최근 3년간 제주는 폭염에서 열대야로 이어지는 '복합극한고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2024~2026년이 역대 여름철 평균기온 1~3위를 차지하는 등 더 뜨거워졌다.

기온은 2021년부터 이미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때부터 올해까지 6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도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여름철 기온 상승 경향이 심화됐다.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나타낸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었고 장마가 늦었다. 평균 최고기온은 29.2도로 2위, 평균 최저기온은 23.7도로 3위를 차지한 반면,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각각 37위와 42위를 차지하는 등 순위권에서 한참 벗어났다.

올해는 6월 들어 상층에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시원했지만, 7월 들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며 밤낮 무더위가 이어졌다. 
제공=제주지방기상청.

8월 중순쯤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며 더위가 주춤하는 듯하더니 하순부터 다시 고기압들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나타났다. 이에 7~8월에는 월별 기온 극값이 다수 경신됐다. 

기온은 특히 7월 10일부터 8월 8일까지 치솟았다. 7월 10일부터는 기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졌고 8월 8일까지 무려 34일 동안 일별 평균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7월 하순께 제주도 평균기온은 29.2도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8월 하순 들어서도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고온이 이어졌고, 마찬가지로 제주도 평균기온 역대 1위를 찍었다. 25일~27일에는 제주 전역에서 최고기온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다른 날에는 최저기온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폭염일수는 평년 3.8일의 약 3.7배인 '14일'이었으며, 열대야일수는 평년의 약 두배인 '46.5일'을 기록했다. 특히 성산 지점은 관측이래 가장 긴 열대야지속일수 순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여름철 제주도 강수량은 594.1mm로 평년 대비 79.1% 수준으로 적었다. 강수일수도 33.5일로 평년보다 4.5일 적었다. 강수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평년 대비 적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강수량은 적었지만, 한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있었다. 지난 6월 17일에는 산지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성산지역은 1시간 만에 51.9mm가 쏟아지면서 6월 1시간 최다강수량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장마는 역대 세 번째로 늦게 시작됐지만, 평년과 비슷한 시기 끝나면서 역대 6번째로 기간이 짧았다. 해수면 온도는 제주도 인근 해역을 포함안 남해가 25.4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임덕빈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밤낮으로 지속되는 복합극한고온현상이 뚜렷했다"며 "앞으로도 기상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공=제주지방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