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집값 못따라 잡아”…월세 살며 아낀 돈 주식하는 청년층[아하미국]

이근홍 기자 2026. 9.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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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오랫동안 중산층의 자산 축적 수단이던 주택 가격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젊은 고소득층조차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월세를 살며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3일 주택 소유가 오랫동안 성공과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미국에서 일부 젊은 고소득층이 자산 축적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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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중위 가구소득의 5배…2019년 이후 48% 상승
50대 대도시권 모두 집 사는 비용이 월세보다 높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랫동안 중산층의 자산 축적 수단이던 주택 가격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젊은 고소득층조차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월세를 살며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3일 주택 소유가 오랫동안 성공과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미국에서 일부 젊은 고소득층이 자산 축적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을 산 뒤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며 자산을 쌓는 대신 월세로 살면서 월세와 주택 매입 비용의 차액, 주택 구입에 쓰려던 목돈을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런 변화의 주요 배경에는 소득보다 가파르게 오른 집값이 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 공동센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중위 가구소득의 5배였다. 2019년에는 4.1배, 1990년대에는 3.2배였다. 2019∼2024년 집값이 48% 오르는 동안 가구소득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높은 집값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주요 도시에서는 집을 사는 것보다 빌리는 편이 당장의 주거비를 줄이는 선택이 됐다. 미국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2026년 7월 분석에서 미국 50대 대도시권 모두에서 침실이 따로 없는 원룸형부터 방 2개짜리까지 임대주택의 월세가 같은 규모의 집을 매입할 때 드는 월 비용보다 낮았다.

월세 중위가격은 1695달러(약 230만 원), 집값의 10%를 자기자금으로 내고 30년 고정금리 대출로 매입했을 때 세금·보험·관리비 등을 포함한 월 비용은 2553달러(약 347만 원)로 858달러(약 117만 원) 차이가 났다.

이런 비용 구조와 맞물려 집을 사지 않고 세입자로 남는 고소득층도 늘고 있다. 이 센터가 마켓워치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가구 연소득 17만5000달러(약 2억3790만 원) 이상인 세입자 가구는 미국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며 지난 10년간 120만 가구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25∼34세가 가구주인 가구는 약 33%, 35∼44세가 가구주인 가구는 26%였다. 과거 미국인들이 주로 생애 첫 주택을 사던 연령대다.

젊은 무주택층 전반에서도 주택 구입을 미루는 흐름이 나타났다. 갤럽이 2025∼2026년 조사 결과를 합산해 분석한 결과, 18∼34세 무주택자 가운데 가까운 장래에 집을 살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비율은 30%로 2013년과 2015년의 13%보다 높았다. 반면 10년 안에는 집을 살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2013년과 2015년 27%에서 2025∼2026년 41%로 늘었다. 갤럽은 이를 주택 구입을 완전히 포기했다기보다 시기를 늦추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주택을 대신해 자산을 축적할 수단으로는 주식이 거론된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배당금을 재투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총수익률은 최근 10년·50년과 1928년 이후의 장기 구간에서 모두 부동산 수익률을 웃돌았다. 다만 이는 배당금을 재투자한 주식 수익률과 부동산 가격 흐름을 비교한 것이다. 주택이 제공하는 거주 가치와 주택담보대출 활용, 세금·유지비 차이까지 반영한 계산은 아니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켓워치는 월세와 주식 투자를 결합하는 방식이 주택 소유를 대신할 보편적 해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방식은 안정적인 소득이 있고 주거비 차액을 장기간 꾸준히 투자할 수 있어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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