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대신 짚인형 태웠다”…네팔 대홍수에 실종 가족 ‘푸탈라’ 장례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9. 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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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이 시신 대신 짚으로 만든 인형을 태우며 장례를 치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네팔·중국 국경 인근을 덮친 대홍수로 수천명이 실종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푸탈라'(가상 시신) 장례를 치렀다.

이번 대홍수로 가족의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도 짚이나 꽃으로 만든 인형을 시신 대신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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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못 찾은 유가족 ‘푸탈라’ 장례
홍수 열흘째 실종자 4000명 넘어
DNA 채취하며 신원 확인 작업도
2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 사원에서, 홍수 피해로 여전히 실종 상태인 희생자들을 위한 상징적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유가족들이 네팔 힌두교 장례 의식에 따라 쿠시 풀(Kush grass)로 만든 인형을 태우며 슬픔에 잠겨 있다. [AFP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이 시신 대신 짚으로 만든 인형을 태우며 장례를 치르고 있다. 실종자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한 채 장례를 치러야 하는 가족들의 비통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네팔·중국 국경 인근을 덮친 대홍수로 수천명이 실종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푸탈라’(가상 시신) 장례를 치렀다. 네팔에서 실종된 가족을 기리기 위해 상징적인 장례식을 치르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알자지라도 같은 날 실종된 가족들의 영혼을 보내기 위한 상징적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12살 소년 로젤 슈레스타는 눈물을 흘리며 손바닥 크기의 짚인형에 불을 붙였다. 짚과 보리로 엮은 이 인형은 지난달 26일 대홍수로 실종된 아버지 크리슈나 슈레스타(37)를 상징한다.

로젤의 가족은 참사 이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대피소와 병원 영안실 등을 찾아다녔지만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힌두교에서는 시신을 화장하는 장례 의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에도 상징물을 대신 화장하는 방식으로 의식을 치르며 망자의 영혼을 보내기도 한다. 이번 대홍수로 가족의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도 짚이나 꽃으로 만든 인형을 시신 대신 태우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같은 날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 사원에서 실종자를 상징하는 인형을 태우는 장면을 전했다.

크리슈나의 형 지반은 “시신을 찾을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동생의 영혼만이라도 해방시켜주려고 짚 인형을 태우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트럭 운전사 찬드라 바하두르 네와르(35)의 가족도 같은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중국으로 이동하던 중 대홍수에 휩쓸린 네와르의 아내는 사고 전날 남편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

그의 아내는 수백구의 시신이 발견된 강 하구와 병원 영안실 등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남편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가족들은 네와르가 숨졌다고 판단하고 시신 대신 짚인형을 태우는 장례를 진행했다.

2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 사원에서 홍수로 실종된 희생자들을 위한 상징적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유가족들이 네팔 힌두교 장례 의식에 따라 쿠시 풀(Kush grass)로 만든 인형을 태우며 애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대홍수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네팔에서는 실종자 수색과 시신 수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참사로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된 데다 일부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기반시설이 파괴돼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법의학 전문가를 인용해 일부 시신은 수개월 뒤에야 발견될 수 있으며, 신원 확인에는 DNA와 치과 기록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KDRT) 44명은 지난 2일(현지시간) 네팔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앞서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대홍수 이후 연락이 끊겼다.

KDRT는 수색견과 드론 등을 투입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정부는 4일 현재까지도 이들의 생사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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