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마통’까지 내줬다…앤트로픽 상장에 은행들 줄 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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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앞다퉈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앤트로픽이 확보하려는 회전신용한도(RCF)는 150억 달러(약 20조4000억원)로, 당초 계획보다 50% 늘었다.
이들 4개사는 앤트로픽 IPO 공동 주관사이기도 하다.
실제 대형 기업들은 IPO 주관사별 역할을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주요 은행들과 신용한도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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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실적이 IPO 주관 경쟁으로…“스페이스X보다 큰 자금 조달 추진”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앞다퉈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앤트로픽이 확보하려는 회전신용한도(RCF)는 150억 달러(약 20조4000억원)로, 당초 계획보다 50% 늘었다. 향후 대규모 IPO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월가의 주관사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50억 달러 규모의 RCF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RCF는 약정된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어 기업용 '마이너스 통장'에 비유된다. 앤트로픽은 당초 100억 달러 안팎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은행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한도가 50억 달러 더 커졌다.
이번 대출은 모건스탠리가 주도하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이 주요 은행으로 참여한다. 이들 4개사는 앤트로픽 IPO 공동 주관사이기도 하다. 바클레이스와 웰스파고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UBS그룹 등도 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약정액은 7억5000만~12억5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많은 신용한도를 제공한 은행일수록 향후 앤트로픽과의 거래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대출 참여 비중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달라지는 데다 IPO 주관 업무를 따내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대형 기업들은 IPO 주관사별 역할을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주요 은행들과 신용한도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 지난 5월 상장한 스페이스X 역시 IPO를 한 달가량 앞두고 RCF를 15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대폭 늘렸다. 당시 신용한도 제공에 참여한 은행들과 이후 IPO 주관사 구성도 상당 부분 겹쳤다.
앤트로픽의 RCF는 규모만 놓고 보면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두고 확보했던 50억 달러의 3배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실제 IPO 규모에서도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자금을 IPO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가 앤트로픽을 둘러싸고 경쟁하는 데는 대형 IPO 주관 실적이 막대한 수수료뿐 아니라 IB 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스페이스X IPO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데 힘입어,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미국 주식 공모 주관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AI 기업들의 잇단 상장은 미국 IPO 시장에도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1606억 달러(약 218조원)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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