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떠난 러시아 공장, 中 체리 '레파스' 기반 차량 생산기지로 탈바꿈

정예린 기자 2026. 9.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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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매각한 대규모 자동차 생산 거점이 중국계 차량의 핵심 현지화 기지로 재편됐다.

4일 러시아 자동차 업체 'AGR(AGR Automotive Group)'에 따르면 회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스트로레츠크에 위치한 옛 현대차 공장에서 신규 크로스오버 '테넷 플러스(Tenet Plus) L4' 생산에 돌입했다.

테넷 플러스 L4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레파스(LEPAS)' L4를 기반으로 한 러시아 현지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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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현대차 세스트로레츠크 공장서 테넷 플러스 L4 양산
바이백 포기 후 中 체리계 차종 투입…러시아 현지화 거점 전환
러시아 자동차 업체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매각한 대규모 자동차 생산 거점이 중국계 차량의 핵심 현지화 기지로 재편됐다. 국내 기업이 구축한 제조 인프라를 중국 자동차 진영이 흡수, 러시아 승용차 시장의 중국 의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러시아 자동차 업체 'AGR(AGR Automotive Group)'에 따르면 회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스트로레츠크에 위치한 옛 현대차 공장에서 신규 크로스오버 '테넷 플러스(Tenet Plus) L4' 생산에 돌입했다. AGR은 설비 개조를 거쳐 차체 용접과 도장, 조립까지 현지에서 수행하는 풀사이클 생산 체제를 갖췄다.

테넷 플러스 L4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레파스(LEPAS)' L4를 기반으로 한 러시아 현지화 모델이다. AGR이 생산설비와 현지 양산을 맡고, 중국 안후이성 우후 경제기술개발구가 지배하는 국유 자동차 기술·현지화 플랫폼 '디페투(Defetoo)'가 중국 측 기술과 차종의 러시아 사업을 연결한다. 디페투는 현지에서 체리그룹 산하 △오모다(Omoda) △자쿠(Jaecoo) △제투어(Jetour) 등의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레파스는 체리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출범시킨 브랜드로 L4·L6·L8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AGR과 디페투는 레파스 차종을 기반으로 테넷 플러스 브랜드를 구축하고 러시아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AGR은 지난 1일부터 칼루가에 위치한 옛 폭스바겐 공장에서 레파스 L6 기반의 '테넷 플러스 L6'도 생산하고 있다.

세스트로레츠크 공장은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 '현대모터매뉴팩처링루스(HMMR)'가 쏠라리스(액센트)와 크레타, 기아 리오(프라이드) 등을 생산하던 곳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자 2022년 3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자 현대차는 2023년 12월 러시아 아트파이낸스에 지분 100%를 1만 루블(약 14만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2년 내에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걸었으나 올 2월 기한 만료를 앞두고 권리를 최종 포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리한 재진입 대신 기존 차량 서비스 유지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공장의 소유와 운영 권한은 AGR로 완전히 넘어갔다.

AGR은 테넷 플러스 L4 양산을 위해 세스트로레츠크 공장의 핵심 작업장 장비를 전면 교체했다. 차체 용접 라인에 175대, 도장 라인에 54대의 로봇을 배치하고 조립라인에는 자율운반차와 부품 사전조립 라인 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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