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에너지음료 찾았는데”…잠 더 망치는 ‘악순환’ 된다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9. 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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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깨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수면 부족과 당·카페인이 든 음료 섭취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콜라나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이 든 가당음료를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 데다, 각성을 위해 마신 카페인이 다시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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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명 중 1명 에너지음료 섭취
5시간 이하 수면 땐 가당음료 섭취 21%↑
에너지 음료를 과다하게 마시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 챗GPT]
잠을 깨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수면 부족과 당·카페인이 든 음료 섭취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콜라나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이 든 가당음료를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 데다, 각성을 위해 마신 카페인이 다시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학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MAHSA대와 말라야대 연구진은 최근 대학생의 에너지음료 섭취 실태와 섭취 이유, 건강 영향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션 앤드 헬스(Nutrition and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에너지음료 섭취와 관련해 기존에 발표된 연구 58건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대학생의 에너지음료 섭취율은 49.6%로 집계됐다. 대학생 2명 중 1명꼴로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대학생의 에너지음료 섭취율이 61%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가 50%로 뒤를 이었고 북미와 유럽은 각각 47%, 37%였다.

대학생들이 에너지음료를 찾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잠을 깨기 위해서’였다. 학업 능력을 높이거나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마신다는 경우도 많았다.

또래의 영향이나 마케팅, 저렴한 가격, 높은 접근성 등도 에너지음료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잠을 깨기 위해 찾는 에너지음료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면서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1만8779명의 식습관과 수면시간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평소 평일에 얼마나 자는지와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주스, 커피, 차 등 각종 음료의 섭취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평소 하루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은 7~8시간을 자는 사람보다 카페인이 함유된 가당음료를 21%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시간을 자는 사람 역시 7~8시간 수면군보다 카페인 함유 가당음료를 11% 더 많이 섭취했다.

특히 수면시간에 따른 차이는 콜라 등 탄산음료와 에너지음료를 포함한 카페인 함유 가당음료에서 나타났다. 반면 주스나 차, 다이어트 음료 섭취량과 수면시간 사이에서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아릭 프래더 UCSF 교수는 “단 음료와 수면 부족이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positive feedback loop)’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수면을 개선하면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 당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가당음료가 수면 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프래더 교수는 “잠이 짧은 사람들이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낮 시간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이 든 가당음료를 찾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런 음료가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음료를 더 찾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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