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 장관 “가자 주민 이주시키자”…총선 앞 ‘극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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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매일 40명씩 죽이자"고 주장했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번엔 가자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인종 청소' 계획을 내놓았다.
르몽드·알자지라 방송은 3일(현지시각) 벤그비르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나라로 내보내는 내용의 '가자지구 자발적 이주를 위한 국가 업무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방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2일 미국이 동의한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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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매일 40명씩 죽이자”고 주장했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번엔 가자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인종 청소’ 계획을 내놓았다.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은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주민 집단 이주를 잇따라 공약하고 있다.
르몽드·알자지라 방송은 3일(현지시각) 벤그비르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나라로 내보내는 내용의 ‘가자지구 자발적 이주를 위한 국가 업무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0쪽짜리 소책자인 이 계획은 1년 안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25만명을 떠나게 하고, 3년 안에 110만명, 7년 안에 190만명을 내보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벤그비르는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주가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해결책이며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나라가 여러 곳 있고, 이주는 자발적이므로 ‘강제 추방’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벤그비르는 총선 뒤 “자발적 이주를 전담할 정부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어떤 나라가 주민들을 수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15일엔 “가자지구에서 매일 밤 40명을 표적 암살해야 한다” “이들은 살아 있어서는 안된다” “인간이라 불러주는 것 자체가 칭찬”이라고 주장해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가자지구를 ‘비우자’는 주장은 이번 총선에서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다. 앞서 국방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2일 미국이 동의한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2월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가자 뿐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들까지 이주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제네바 협약 등 국제법은 민간인 인구의 강제 이주를 전쟁범죄로 본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주민을 내보내고 ‘중동의 리비에라’(초호화 휴양지)로 개발하는 구상을 내놓았다가 국제사회 비판에 부딪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국방부 산하에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를 위한 전담 부서를 만들었고,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 리비아, 남수단 등과 이들의 이주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해 말에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면서 가자 주민 이주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의심을 샀다. 카츠 장관은 2일 “(가자 주민 이주) 계획은 취소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가자지구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시작한 파괴적인 전쟁으로 이미 주민 대부분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상태”라며 “또 3년 동안 이스라엘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7만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3일에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계속 폭격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의료진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서부 리말의 민가를 때려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같은 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행인들에게 총을 쏴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 2명을 확인하고 위협 제거를 위해 사살한 것”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 중 한명은 13살 어린이였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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