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40조달러 美부채에 높아지는 중립금리…美국채금리 상승 압력

신기림 기자 2026. 9. 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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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배경에 인공지능(AI) 투자와 막대한 정부 차입으로 인한 '중립금리'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칩 휴이 트루이스트웰스 채권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R스타 상승의 유력한 원인은 AI 구축을 둘러싼 대규모 투자와 정부 부채 증가"라며 "둘 다 자본 수요를 늘리고 실질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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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정부 차입이 자금수요 키워 실질금리 압박…뉴욕 연은 추정치 1.65%
중립금리 높아지면 연준 금리도 '더 오래 더 높게'…장기채엔 기간 프리미엄까지
지난 7월 29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가운데 화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2026.7.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배경에 인공지능(AI) 투자와 막대한 정부 차입으로 인한 '중립금리'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이론적 금리인 'R스타(R-star·r*)'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면 미국 금리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가에서 AI 인프라를 위한 대규모 자본지출과 미국 정부의 막대한 차입이 자금 수요를 늘리면서 R스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R스타는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실질 중립금리를 뜻한다. 직접 관측할 수 없어 경제모형을 통해 추정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모형에 따르면 R스타는 올해 2분기 1.65%로 1분기 1.73%보다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1.36%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실제 중립금리가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인 '하이퍼스케일러'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도 국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한정된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칩 휴이 트루이스트웰스 채권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R스타 상승의 유력한 원인은 AI 구축을 둘러싼 대규모 투자와 정부 부채 증가"라며 "둘 다 자본 수요를 늘리고 실질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 오르면 연준 정책금리도 높아져

R스타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를 과열시키지 않는 기준금리 수준도 함께 높아진다. 이에 따라 2년물과 5년물 등 단기·중기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10년물에는 중립금리 상승뿐 아니라 장기채 보유에 따른 추가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 상승까지 반영된다. 특히 막대한 국가부채와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30년물 금리가 가장 큰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를 보유하는 데 따른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예전 같지 않다며 자신의 중립금리 추정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달한 상황에서 AI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겹치면서 공공과 민간 부문이 동시에 막대한 자본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구조적인 자본 수요가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다시 제로 수준으로 쉽게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AI,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금리 낮출 수도

다만 AI가 중립금리를 계속 끌어올릴지는 불확실하다.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막대한 투자가 자본 수요를 높이지만 장기적으로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면 명목금리는 오히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커리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 투자등급·거시전략 책임자는 "단기적으로 AI는 R스타를 높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효과에 따라 더 낮은 명목 정책금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의 중립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인지 일시적인 투자 사이클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를 확인하려면 향후 수년간의 경제지표가 필요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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