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승부수에도…업비트·빗썸 양강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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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수료 무료 경쟁이 확산되고 있지만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의 양강 체제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그룹과 한국투자증권·OKX 등 새 주주를 맞은 코빗(디지털엑스)과 코인원이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시장에는 별다른 반향이 없다.
결국 코빗과 코인원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새 주주와의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되기 전 이용자와 거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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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홍하나 기자)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수료 무료 경쟁이 확산되고 있지만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의 양강 체제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그룹과 한국투자증권·OKX 등 새 주주를 맞은 코빗(디지털엑스)과 코인원이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시장에는 별다른 반향이 없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 57.6%, 빗썸 36.9%, 코인원 4.5%, 코빗 0.95%, 고팍스 0.02% 순으로 집계됐다.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점유율은 약 94.5%로, 두 거래소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코인원과 코빗의 합산 점유율은 5.5% 수준에 그쳤다.

최근 코빗과 코인원이 전종목 거래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내든 점을 감안하면 아직 양강 구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코빗은 지난달 24일부터 1년간 원화마켓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별도 신청 없이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된다.
코인원도 지난달 26일부터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이에 앞서 21일부터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API)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시작했다. API 거래는 거래소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 외부 프로그램 등을 연결해 가상자산 시세 조회·주문·매매를 자동 처리하는 방식이다.
업비트와 빗썸도 수수료 경쟁에 가세했다. 업비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2주간 비트코인·USDT 마켓에서 API를 통한 메이커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거래대금의 0.04%를 리워드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21일부터 원화마켓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API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BTC 마켓은 기존처럼 전체 거래에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자본 확충한 코빗·코인원, 시장 재편 도전
코빗과 코인원이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최근 이뤄진 지배구조 변화가 있다. 새 주주를 맞아 자본과 사업 기반을 확충한 만큼 이용자를 끌어모아 시장 점유율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빗은 미래에셋컨설팅(지분 97.15%)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지난달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최근 코빗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래에셋그룹과 협력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한 수수료 인하를 넘어 미래에셋그룹의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자산 사업 간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코인원도 지난 7월 대주주 변경 신고 절차를 마치면서 각각 지분 20%를 취득한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가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코인원은 이들 주주가 보유한 금융·가상자산 사업 역량을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는 이미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코인원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두 회사는 단순 서비스 연계를 넘어 기술 노하우 공유, 상품 기획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결국 코빗과 코인원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새 주주와의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되기 전 이용자와 거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수수료를 없앤 것만으로 업비트·빗썸 중심의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인원과 코빗의 합산 점유율은 6%에도 못 미친다. 수수료 무료가 일시적인 거래 증가를 넘어 신규 이용자 유입과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이용자를 확보해 유동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하나 기자(0626hh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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