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0대 워킹맘’의 너무 다른 정치 입문…프란체스카 홍과 용혜인 [기자24시]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9. 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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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달여 전 열린 위스콘신주 예비경선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주목받았다. 이유는 주지사 후보에 도전장을 낸 한인 2세 정치인 프란체스카 홍 때문이었다.

대학 졸업 후 시민단체와 정당 활동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용 의원과 대학 중퇴 후 주방에서 일을 배우고 식당을 열었다가 폐업한 것을 계기로 정치인이 된 홍 후보의 모습이 더욱 대비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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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진보 진영 두 정치인
‘젊은 워킹맘’ 표방 닮아 보이지만
대표성 얻기까지 과정 차이점 확연
위성정당 편법에 두 차례 편승 용 후보
청년들 ‘불공정’으로 여길 소지 다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달여 전 열린 위스콘신주 예비경선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주목받았다. 이유는 주지사 후보에 도전장을 낸 한인 2세 정치인 프란체스카 홍 때문이었다.

그는 셰프 출신으로 직접 식당을 차렸다 폐업한 경험과 함께, 주 하원의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파트 타임 바텐더로 일한 점, 또 아이를 혼자 키우는 30대 ‘싱글맘’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비록 경선에서 경쟁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지만,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이력을 지닌 홍 후보의 약진은 미국 정치권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최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용혜인 의원은 언뜻 보면 홍 후보와 겹쳐 보이는 면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정치인이고, 사회적 평등을 강조하며 급진적 진보 정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다. 또 ‘30대 워킹맘’이란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정체성을 얻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오히려 차이점이 드러난다.

우선 제도권 정치에 들어서기까지 과정이 다르다. 용 의원은 2020년과 2024년 두 차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용 의원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된 배경에는 2020년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있었다. 이는 사표(死票)를 줄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자신들의 의석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위성정당이라는 ‘편법’을 동원했다. 용 의원은 이 편법에 두 차례나 편승해 국회에 입성했다. ‘공정’을 중시하는 요즘 청년들의 시각에서 정의롭지 못한 행보로 여겨질 소지가 다분하다.

용 의원은 앞서 생후 59일 아들과 함께 국회에 등원해 출산 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에 필요하다며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이자 엄마로서 양육과 국민의 대리인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워킹맘들이 아이를 회사에 데려가는 것은 고사하고, 출근 전 부리나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현실과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시민단체와 정당 활동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용 의원과 대학 중퇴 후 주방에서 일을 배우고 식당을 열었다가 폐업한 것을 계기로 정치인이 된 홍 후보의 모습이 더욱 대비되는 이유다.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보이는 이번 30대 정치인 장관 기용은 떠나는 청년층 민심에 불을 더 지피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이 진짜 바라는 건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정치인 아닐까.

[김유신 글로벌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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